[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시청률 대박나도 소용없다”
시청률 대박이 나도 주가는 빠진다. 잇따라 드라마 히트작을 내고 있는 미디어 엔터 회사들이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SBS, 스튜디오드래곤 주가가 역사적 저점으로 폭락, 투자자가 거의 100% 손실을 보고 있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SBS, 스튜디오드래곤, CJ ENM 등 대다수 미디어 엔터 투자자들은 “시청률 대박 나도 소용없다” “이건 너무 심하다” 아우성이다.
SBS는 ‘굿파트너’에 이어 ‘지옥에서 온 판사’ 등 드라마가 연이어 시청률 대박을 내고 있지만 3만원대을 웃돌던 주가는 현재 1만5000원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흥행작을 내놔도 제작비가 너무 올라 실적 반영은 미미하다는 우려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SBS는 3분기 충격적인 적자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적자폭이 100억원~200억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작비 상승, 올림픽 흥행 실패가 적자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10만원대까지 갔던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도 4만원대로 폭락했다. tvn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어 최근 ‘정년이’까지 잇따라 흥행작을 내놓고 있지만 제작비 부담 탓에 오히려 실적은 악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심지어 3분기 ‘적자’ 전망까지 나왔다. 제작비의 부담이 컸다. 회당 출연료 2~3억원은 기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연 배우들의 몸값 상승으로 제작 비용이 너무 올라 시청률 대박이 나도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의 손실투자자 비율은 100%다. 투자자 1만 8096명은 평균적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을 주당 7만5919원에 매수해 40%가 넘는 손실을 보고 있다.
올해 최대 흥행작인 ‘눈물의 여왕’ 제작비는 편당 35억원으로 총 5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제작비가 3분기에도 100억원 가까이 비용으로 반영돼 영업이익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현재 방송 중인 ‘정년이’에 회당 28억원, 총 336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얼마나 이익을 낼지는 미지수다.
드라마 제작비가 코로나전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경기침체로 광고 판매는 하락해 수익성이 매우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배우들의 몸값 상승에 따른 제작비 부담이 너무 큰 상황”이라며 “이익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배우와 스태프가 이를 같이 부담할 수 있는 흐름이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