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다가구 4억원대 경매
지하철역 멀지만 권리관계 깨끗
[영상=이건욱PD]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대출 규제 강화, 아파트 거래량 하락 등 영향에 경매 시장에도 찬바람이 부는 가운데 서울에 한 다가구 주택이 4억원대 가격에 경매 시장에 등장했다.
5일 경공매사이트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에 2층 규모 다가구 주택에 대한 경매가 이달 13일 진행될 예정이다.
물건은 채무자가 금융권에 4억9300만원 상당을 갚지 못해 올 초 임의경매에 부쳐졌다. 당시 감정가는 7억37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후 물건은 두 번의 유찰을 거쳐, 이달 최저입찰가 4억7189만6000원에 낙찰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에도 유찰된다면 20% 할인된 3억7750만원으로 가격이 내려 경매가 진행된다.
물건은 1988년 지어진 높이 2층 노후 주택으로, 지하까지 포함해 총 3개층이 주택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각 층은 15평대로 크지 않은 편이다. 건물에는 30평대 대지지분이 포함됐다.
법원임차조사에 따르면 전입세대열람 내역에 등재된 세대주는 없는 상황이다. 소유자이자 채무자는 2층에 거주 중인데 그의 진술을 기반으로 보면 1층은 사람이 살고 있으나 무상으로 거주하고 있으며, 다른 점유자는 없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주변 환경을 살펴보면 물건은 빌라들이 밀집한 주거지에 자리하고 있다. 도로가 좁아보이지만 차량 출입이 가능할 정도의 폭이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 역은 신림선 서원역인데 지도상 2km가 떨어져 거리가 있는 편이나 도보 2분거리에 버스정류장 있어 대중교통 이용에는 크게 문제가 없어 보인다.
주변에는 독산 자연공원, 금천체육공원, 관악산생태공원, 관악산난향공원 등 공원이 많고, 목골산 또한 인근에 위치해있다. 학교도 물건지 근처 곳곳에 자리한다. 초등학교는 난우초, 난곡초가 인접하고 신림고, 독산고, 남강고 등 고등학교도 여럿이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낙찰시 모든 권리가 말소되므로 권리관계 자체는 깨끗한 매물이나 대지지분이 적은 편이고, 지하철 역과 먼 부분이 반영돼 두 번 유찰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악구에는 경전철인 난곡선 신설이 추진 중이다. 신림선의 지선인 난곡선은 2027년 착공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고,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단계다. 난곡선은 신대방역~보라매역까지 오가는 노선으로 최근에는 광명(하안역·소하역)~금천 구간 신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개통은 2030년이 목표다. 정차역 위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난곡초, 난곡우체국, 난곡사거리 인근에 각각 신설역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럴 경우 물건지와 가까운 곳에 지하철역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일대 정비사업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신림동419과 신림5구역, 신림1구역이 신속통합기획으로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고 모아타운 등도 추진 중이다.
물건지 인근에는 한 동짜리 아파트들이 다수 분포돼있다. 여기에 338가구 건영2차아파트, 213가구 규모 신림동부센트레빌아파트와 132가구 규모 한양아파트도 인접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건영2차는 전용 73㎡이 4억7500만원, 동부센트레빌과 한양아파트는 전용 84㎡가 각각 8억5500만원,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