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우성1·2·3차 아파트 시공사 선정 실패
계약 조건 완화에 고심중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서울시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아시아선수촌 아파트와 함께 이 근방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잠실우성1·2·3차 아파트가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재건축 조합은 입찰에 대형시공사들이 추가 참여하게 하기 위해 계약조건을 바꾸는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잠실우성1·2·3차 아파트는 지난 9월 시공사 입찰공고를 냈고 최근 유찰됐다.
당초 입찰공고는 11월 29일을 마감일자로 정했지만 지난달 17일까지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출한 곳이 GS건설 단 한 곳에 그치며 유찰된 것이다. 입찰확약서란 입찰 마감 전에 건설사의 입찰 의사를 미리 확인하는 절차다. 확약서를 제출한 회사만 입찰참여 자격을 부여함으로써 시공사 선정절차를 신속히 진행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12월 중순 대의원 회의를 거쳐 시공사 선정에 다시 나설 계획인 조합은 시공사 선정 계약 조건 변경을 신중히 검토중이다.
지난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삼성물산이 계약서에 포함된 책임준공확약 조항에 수정을 요구하며 일부 조항이 변경됐을 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책임준공은 정해진 준공기한까지 공사를 모두 마치겠다는 의미다. 당초 계약서에는 ‘당사는 공사계약에서 정한 준공기한까지 당사의 귀책여부를 불문하고 공사를 중단하거나 지연하지 아니하고 본 사업을 위한 공사를 책임준공 할 것을 조합에 확약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즉, 책임준공 확약은 지난 둔촌주공 공사중단 사태 등을 목격한 조합들이 사업을 잘 마치기 위해 설정한 안전장치로, 삼성물산이 이를 수정·완화해달라고 요구한 셈이다.
이에 조합 관계자는 “계약 장벽을 낮춰 경쟁입찰을 유도하자는 조합원과 책임준공 확약이 꼭 필요하다는 조합원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면서 “내달 열리는 대의원 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실우성1·2·3차 재건축 사업은 송파구 잠실동 101-1번지 일대로 구역면적이 12만354㎡다. 여기에 지하4~지상49층 높이의 아파트 2680세대와 부대복리시설 등의 대단지가 들어선다. 예정 공사비만 총 1조6,198억5540만원에 달하는 대형 재건축 사업장이다. 3.3㎡당 880만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