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고려아연 유상증자 불확실성 높아…신용도 점검할 것”
고려아연이 30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일부를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는 방안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이날 오전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내 입주현황판 모습.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한국기업평가는 1일 고려아연이 추진하고 있는 일반공모 유상증자에 대해 “재무부담은 상당 수준 경감 신용도 하방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유상증자 진행 과정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신은실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고려아연의 자사주 취득·유상증자 리포트에서 “유상증자의 원활한 진행 여부와 재무와 재무부담 완화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연구원은 자기주식 취득에 따른 대규모 자금 부담이 고려아연의 신용도에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3일까지 진행된 고려아연·베인캐피털의 공개매수 금액은 총 2조749억원이다.

총 2조5000억원을 확보하는 유상증자가 이뤄진다면 고려아연은 재무부담을 덜 수 있지만,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수리 여부와 MBK파트너스·영풍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가능성 등이 남아있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신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큰 폭의 주가 변동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발행가액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고, 청약 물량에 따라 총 조달 금액이 변경될 여지도 있다”면서 “향후 유상증자와 관련한 제반 진행 과정과 유입될 유상증자 대금 규모, 실제 납입까지 원활히 성사되는지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해 동사 신용도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영권 분쟁 구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분쟁 과정에서의 추가적인 재무부담과 경영권의 최종 소재 및 안정화 여부, 향후 배당정책, 중·장기 사업 및 투자 방향성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모니터링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