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건강하게 늙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간단하게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한 발 서기를 얼마나 오랫동안 할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는 것이다.
최근 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과학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는 한 발로 서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나이 든 사람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켄턴 코프먼 박사팀은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걷기 속도, 균형 감각, 악력, 무릎 근력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한쪽 다리, 특히 우세하지 않은(자주 쓰지 않는) 다리로 서 있는 시간이 노화에 따라 가장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발견했다.
코프먼 박사는 "균형은 근력 외에도 시각, 전정기관, 신체 감각 기관의 정보 입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요한 척도가 될 수 있다"며 "균형감각이 떨어지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노화에서 주목해야 할 요소"라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NHS은 각 연령대에 적당한 '한 발 서기' 시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검사를 하려면 우세한 다리(자주 쓰는 다리)를 들어 올린 상태에서 타이머를 재면 된다. 발이 땅에 닿으면 테스트가 끝난다.
18세에서 39세 사이는 43초, 40세에서 49세 사이는 40초가 적당하고, 50~59세의 경우는 37초, 60~69세의 경우 30초를 해야 한다. 70세에서 79세의 적정 시간은 18~19초이며, 80세가 넘으면 이 시간은 5초 남짓으로 줄어든다.
NHS 관계자는 "예상 시간 동안 균형을 맞추기 어려운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건강이 나빠질 위험이 더 높다"며 "이 테스트를 통해 사람들은 자신이 위험에 처해 있는지 여부를 빠르고 쉽게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렇다면 전반적인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2년 영국스포츠의학저널에 발표된 브라질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중장년기에 한 발 서기를 10초 이상 할 수 없는 경우 향후 7년 내 어떤 이유로든 사망할 위험이 8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51~75세의 중장년 170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클라우디오 길아라우호 박사는 "이 테스트가 정적 균형과 관련해 환자와 의료진에게 신속하고 객관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