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보잉 파업 등으로 고용 감소 예상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10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집권당인 민주당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고용시장에 개선세가 나타났으나 대형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와 보잉 노동자 파업 등으로 10월 고용 지표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대선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에서 가뜩이나 경제 실정 지적을 받는 민주당에게 부정적인 고용 지표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이 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10월 비농업 고용지수가 바이든 대통령 임기 기간 중 최악의 일자리 보고서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는 지난달 14일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전에 나오는 10월 고용보고서는 해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보고서는 최근 허리케인 두 건과 보잉 파업으로 인해 일시적지만 상당한 일자리 손실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요인들이 10월 고용을 10만명 이상 축소시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도 10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9월 신규고용(25만4000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1만건 수준으로 예측했다.
재러드 번스타인 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예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이번 달 고용 보고서의 해석이 평소보다 어려워질 것”이라면서도 “미국 관리들은 노동 시장이 탄탄하다는 것에 여전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선 직전에 나오는 부정적인 고용지표는 민주당에겐 표를 깎아 먹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 경제가 3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노랜딩’에 다가가는 조짐을 보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제 문제에서 만큼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FT는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의 설문조사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두 후보 중 누가 더 당신을 재무적으로 윤택하게 만들 것 같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답한 사람이 45%로 해리스 부통령(37%)을 압도했다고 보도했다.
에릭 고든 로스경영대학원 교수는 “미국 정치에 여러 이슈가 있지만 유권자들은 다른 무엇보다 경제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 측은 선거 직전까지 식료품, 임대료, 보육료 사안 관련 공약을 집중적으로 펼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9일 백악관이 뒤로 보이는 워싱턴DC 엘립스 공원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바이든의 목표는 팬데믹 종식이었지만, 지금의 과제는 너무 높아진 비용을 낮추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파니 스탠체바 하버드대 정치경제학 교수는 “인플레이션은 시민들 사이에서 불평등과 불공정을 유발하는 요인”이라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인플레이션은 항상 나쁜 경제의 신호로 읽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