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둔촌주공 잔금대출 만기 40년
지역농협 4.2% 잔금대출은 조기완판
KB국민은행 잔금대출 금리 연 4.8%
상호금융권 인기…‘풍선효과’ 우려도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새마을금고에서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단지)의 잔금대출 첫 공식 잔금대출 상품 금리를 4.3%부터 제시했다. 국민은행의 금리가 4.8%까지 치솟는 등 상호금융이 시중은행보다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잔금대출 ‘오픈런’까지 진행되는 상황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동송파새마을금고의 올림픽파크포레온 잔금대출 상품은 금리가 4.3%부터다. 신용카드를 발급받거나 화재공제를 가입하면 최저 4.3%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안내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대출상품의 대출 만기가 최장 40년이라는 것이다. 만기가 길어지면 연간 상환해야 하는 금액도 줄고 대출받을 수 있는 한도도 더 높아진다.
최근 시중은행과 각종 상호금융권에서 최장 만기를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하며 한도가 더 낮아지는 상황이었는데, 새마을금고는 이와 정 반대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서 만기를 40년으로 완화해 최소 수백만~수천만원의 대출한도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거치기간도 1년 제공한다. 거치기간은 이자만 내도 되는 기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금융차주들의 원리금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최근 시중은행과 상호금융권은 거치기간을 폐지해 대출 문턱을 높이는 추세다.
새마을금고가 이처럼 파격적 조건을 내걸다 보니 해당 잔금대출 상품에는 차주들이 모이고 있다. 먼저 대출상담을 받기 위해 온라인상으로 오픈런도 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입주 예정자는 “만기도 40년이고 거치기간도 1년이나 돼 무조건 새마을금고에서 받을 예정”이라며 “받을 수만 있다면 다른 곳에 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연 4.2%의 잔금대출 상품을 제공했던 광주농협 용주지점의 상품은 이미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방침에 따라 잔금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높게 책정될 것을 우려한 입주예정자들이 앞다퉈 해당 상품을 접수했다. 현재 기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잔금대출 금리를 제시한 KB국민은행은 앞서 최저 연 4.8%의 변동금리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역농협에 이어 새마을금고까지 올림픽파크포레온 대단지 잔금대출에 뛰어들자 2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이 급증하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1일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2금융권 가계대출 급증세와 관련한 관리 강화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