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로 11개 전 부문 ‘최고’, 애플 제쳐
‘갤럭시=아저씨폰’ 공식, 美서 깨지나
갤럭시워치, 애플워치 빈틈 공략할까
[헤럴드경제=차민주·이영기 기자]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가 미국에서 소비자 평가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텃밭 미국에서 애플워치를 제쳐 화제다.
‘갤럭시’ 브랜드는 ‘아재(아저씨)’가 쓰는 제품이라는 공식이 굳어진 국내 분위기와 비교했을 때 반전이라는 평이 나온다. ‘갤레기(갤럭시와 쓰레기의 합성어)’, ‘갤저씨(갤럭시와 아저씨의 합성어)’ 등으로 삼성의 브랜드가 폄하되기도 했지만, 미국 소비자들에겐 오히려 선호도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전세계 웨어러블 시장에서 애플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빈틈을 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미국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가 공개한 스마트워치 평가에서 갤럭시워치 울트라·갤럭시워치7 LTE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두 모델은 지난 7월 출시된 뒤 약 2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애플워치는 갤럭시워치에 밀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갤럭시워치 울트라·갤럭시워치7 LTE의 평가 총점은 92점으로 집계됐다. 애플워치 울트라2는 91점을 받았다. 지난 20일 출시한 신제품 애플워치10은 평가에서 제외됐다.
갤럭시워치 울트라는 최초로 전 부문 최고 등급을 받았다. 컨슈머리포트 스마트워치 평가의 11개 전 부문에서 갤럭시워치 울트라는 최고 등급으로 평가됐다. 구체적으로는 사용성·기능성·헬스·스크래치·방수·호환성·가독성 등 모든 부문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컨슈머리포트는 갤럭시워치에 대해 “쉬운 사용성, 정확한 걸음 수와 뛰어난 심박수 정확도를 가진 제품”이라며 “최신 스마트폰과 쉽게 연결돼 상호 작용이 가능하고 충전 또한 편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100m 수심에서 10분간 진행된 방수 테스트도 문제없이 통과했다. 스크레치 테스트에서도 강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갤럭시워치가 앞서는 분위기는 시장 점유율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애플 웨어러블 기기의 출하량과 시장 점유율은 최근 감소세에 있다. 지난 6월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은 2060만여대로, 지난해 동기(2540만여대) 대비 500만대가량 줄었다. 특히 스마트워치 감소율은 19.1%다. 애플 웨어러블 기기의 시장 점유율은 18.2%로, 지난해 동기(24.5%)에 비해 6.3% 감소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성장했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출하량은 1060만여대로, 지난해 동기(940만여대)보다 120만대 늘었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동기 대비 0.3%포인트 오른 9.3%를 차지했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워치 울트라·갤럭시워치7 LTE가 호평을 받으면서 삼성전자가 성장폭을 키울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갤럭시는 아저씨 브랜드’라는 국내 인식과 비교했을 때 글로벌 단위에서는 반전된 평가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한국갤럽이 올해 7월 2일부터 4일까지 국내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관련 조사에 따르면 40~50대 남성 중 갤럭시 사용자의 비율은 약 80%를 넘었다.
특히 50대 남성에서 두드러졌다. 50대 남성 84%는 갤럭시를 사용했고, 10%만이 애플의 아이폰을 사용했다. 40대 남성도 마찬가지로 76%가 갤럭시를, 19%가 아이폰을 썼다.
이 같은 남성·40대 이상에서 두드러지는 갤럭시 사용자 분포가 점차 고루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갤럭시워치6도 컨슈머리포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그 모델에 대한 평가가 올해 1분기 시장 점유율에 포함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갤럭시워치 울트라는 삼성전자의 새 모델인데, 이번에 유독 좋은 평가를 받아 향후 성적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