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백 2~3분만·면수는 재사용 피해야
금속제 용기, 식초 탄 물에 끓여 사용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파스타나 국수를 만들 때 면수를 소스에 썼는데 좋은 방법이 아니란 걸 몰랐습니다.”
40대 직장인 최모 씨는 평소 유기농을 구입하면서도 조리 과정에선 중금속 노출을 잘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환경 및 식생활이 변화되면서 중금속 노출 경로도 다양해지고 있다. 중금속은 식품 원료, 가공 및 조리 과정 등에서 식품 중에 오염돼 체내에 축적될 수 있다.
물론 시중에 유통되는 식품의 대부분은 중금속 노출이 안전한 수준이다. 하지만 문제는 과다 노출이다. 대부분의 음식에는 극소량만 들어있으나 미세플라스틱처럼 중금속이 장기간 쌓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중금속 중에서도 특히 납, 카드뮴은 장기간 과잉 섭취 시 배설이 어렵고 중추신경 및 신장에 손상을 가할 수 있는 유해 중금속이다. 하지만 다행히 물에 잘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세척 및 조리 과정을 통해 중금속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물에 잘 녹는 중금속 특징상 면류를 삶을 때는 물을 충분히 넣는다. 또 남은 면수는 사용하지 말고 버리는 것이 낫다. 실제로 식약처 실험 결과, 국수를 끓는 물에 5분간 삶으면 카드뮴 85.7%, 알루미늄 71.7%가 제거된다. 당면은 10분 이상 삶을 경우 납 69.2%, 알루미늄 64.6%가 줄어든다.
톳의 경우, 면수처럼 삶은 물을 조리에 재사용하지 않는다. 톳은 물에 불리고 데치는 과정만으로도 무기비소를 80% 이상 제거할 수 있다. 생톳은 끓는 물에 5분간 데치고, 말린 톳은 30분간 불린 후 30분 삶는다.
생선 내장은 중금속 농도가 높으므로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 특히 중금속 농도가 비교적 높은 커다란 생선 내장 부위는 피한다.
차를 마실 때는 티백을 2~3분만 우려낸 뒤 건져낸다. 오래 담가놓을수록 찻물에 중금속 성분이 녹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로 식약처 실험에 따르면 녹차나 홍차 티백은 98℃에서 2분간 침출했을 때보다 10분 침출 시 카드뮴·비소 양이 훨씬 증가했다.
주방 용기를 통해서도 중금속 노출을 줄일 수 있다. 구입한 금속제 식품 용기는 사용하기 전에 식초를 탄 물에서 10분 정도 끓인다. 금속 성분은 산성 용액에서 잘 용출되므로 식초를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조리한 음식은 금속제 용기에 그대로 두지 말고 다른 용기에 옮겨서 보관한다.
특히 산도가 강한 토마토소스 또는 염분이 많은 절임·젓갈류 등은 중금속의 용출을 높인다. 금속 용기에 오래 보관하지 않는 것이 좋다.
금속 용기는 세척 시에도 금속 수세미 등 날카로운 재질을 쓰지 않는다. 금속 뒤집개 대산 실리콘 뒤집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