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뚜껑 열고 10분 지나 섭취
임신·수유, 일주일 400g 이하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통조림은 장기보관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올바른 보관·섭취에 소홀하기 쉽다. 대표적인 경우가 참치캔이다. 캔 뚜껑을 연 채로 냉장고에서 오래 두는 이들도 있다. 추석에 선물 받은 참치캔이 남아 있다면 더욱 안전한 섭취를 위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우선 개봉한 참치캔을 두고 두고 먹는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참치캔은 1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지만 뚜껑을 연 후에는 빠른 시일 내에 먹어야 한다. 3~4일 내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개봉한 참치를 통조림 용기 그대로 보관하는 경우가 많으나, 내용물을 다른 그릇에 옮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캔의 금속이 부식을 일으켜 변질될 수도 있어서다. 세척한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참치캔을 바로 먹을 때는 개봉 후 잠시 기다리는 것이 권장된다. 참치캔과 같은 통조림 식품에는 퓨란(Furan) 성분이 잔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퓨란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기관인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2B급 발암물질로 분류됐다. 휘발성이 높지만 공기와 닿지 않는 통조림은 퓨란이 휘발되기 어렵다. 그래서 통조림을 개봉한 후엔 공기와 닿으면서 퓨란이 날아간다. 또 가열 과정을 통해서도 제거된다. 만일 참치캔을 불에 조리하지 않고 그대로 먹는다면 뚜껑을 연 후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먹는 것이 좋다.
참치캔 보관 시에는 가스레인지 근처 등의 고온 환경이나 직사광선이 닿는 곳을 피한다. 캔의 상태도 꼼꼼하게 확인해 본다. 캔이 찌그러져 있거나 미세한 균열 또는 볼록하게 팽창됐다면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미세한 틈으로 세균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크다. 몸에 해로운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 A가 용출됐을 수도 있다.
임산부나 어린이에겐 중금속 노출 문제로 섭취 제한을 두는 것이 좋다. 중금속은 대개 메틸수은 등 유기수은의 형태로 물고기에 쌓인다. 중금속을 덜 섭취하려면 생선의 간·신장 등의 내장을 제거하고, 참치처럼 덩치가 큰 생선의 과다 섭취를 자제한다. 먹이사슬 상위에 자리한 커다란 물고기는 여러 종의 어류를 잡아먹으면서 체내 수은 농도가 상승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임신·수유기간 중에는 참치통조림을 일주일에 400g 이하로 먹는 것이 좋다. 한 번 섭취할 때 60g 기준으로 일주일에 6회 정도 나눠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1~2세 유아는 일주일에 100g이하 섭취가 권장된다. 지난 2021년 식약처의 중금속 5종(납, 수은, 카드뮴, 비소, 크롬) 통합위해성 평가에 따르면 1~2세 유아의 경우 납 노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