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11월 미국 대선의 사전투표가 일부 주에서 시작된 가운데 확실한 우위를 가진 후보가 없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경합주,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국 지지율이 우세했다. 해리스가 TV토론에서 승리했지만 유권자 표심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NYT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시에나대와 함께 지난 11∼16일(현지시간) 실시해 1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두 후보의 지지율은 47%로 같았다. 조사 대상은 전국 2437명의 투표 의향층 유권자였다. 두 대통령 후보 간의 첫 TV 토론에 따른 유권자 표심이 반영됐다.
경합주에서도 여론조사 기관마다 다른 결과가 나왔다. 펜실베이니아주 투표 의향층 1천82명(최대 도시 필라델피아 408명 포함)을 대상으로 한 NYT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50%의 지지율을 얻어 46%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 포인트 차로 오차범위(±3.8%p) 내에서 앞섰다. 펜실베이니아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때마다 민주당 후보와 초접전을 벌였으며, 이곳의 결과에 따라 대선 승패가 갈렸다.
앞서 전날 퀴니피액대가 공개한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12∼16일·1천331명·오차범위 ±2.7%p)에서 51%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오차범위를 넘는 격차로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워싱턴포스트(WP)가 공개한 펜실베이니아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8%,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의 지지를 각각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훨씬 후한 토론 점수를 받았음에도 지지율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펜실베이니아 여론조사가 조사 시기, 대상 등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며 실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NYT는 "조사 결과 해리스가 토론에서 유권자들에게 압도적으로 인상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대선 레이스에서 결정적 우위를 점하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부 주에서는 미국 대선 사전투표를 진행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50개 주 가운데 이날 버지니아, 사우스다코타, 미네소타 등 3개 주에서 대면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사전에 미리 지정된 각 주의 투표소에는 오는 11월 5일 선거일 이전에 투표를 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앞서 앨라배마주가 지난 11일 유권자에게 우편 투표용지를 발송하기 시작하면서사전투표가 이미 시작됐지만, 유권자가 직접 투표소로 가서 하는 사전투표는 이들 3개 주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