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리·시리얼 이어 밥 재료로 관심
쌀밥보다 베타글루칸·불포화지방↑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귀리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진 슈퍼푸드다. 국내에서도 그래놀라 열풍을 등에 업고 시리얼 시장을 장악했다. 최근엔 쌀밥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가정에서는 흰쌀에 귀리를 섞어 밥을 짓기도 한다. 특히 체중 감량이나 혈당 관리를 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흰쌀밥과 현미밥 중심이었던 즉석밥 시장에서도 귀리밥 제품이 등장했다. 즉석밥 시장 외에도 간편식으로 나온 귀리 영양밥, 귀리 주먹밥, 귀리 볶음밥 등 종류가 다양하다. 샐러드 전문점이나 브런치 가게에서는 귀리밥을 넣은 샐러드 메뉴를 볼 수 있다.
귀리밥은 이유식으로도 적합하다. 귀리밥을 다른 식재료와 함께 갈아 만드는 ‘중기 이유식’이다.
서울 동작구의 30대 여성 성모 씨는 “슈퍼푸드 귀리의 영양소가 아기에게 좋을 것 같아 이유식으로 직접 만든다”며 “요즘엔 불린 귀리 상품을 이용해 더 간편하게 조리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귀리 이유식 제조법은 불린 귀리를 밥통에서 찐 다음, 믹서기에서 소고기·콜리플라워·단호박 등과 함께 갈아준다. 이를 냄비에 넣고 물을 부은 후, 중약불에서 7분 정도 끓인다.
귀리밥이 주목받는 이유는 풍부한 영양소 때문이다. 대표 영양소는 베타글루칸(β-glucan)이다. 귀리에 다량 들어있는 베타글루칸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귀리는 다른 곡물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편이다. 필수 아미노산도 균형 있게 들어 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한국산업식품공학회에 실린 연구 논문에 따르면 쌀밥에 귀리를 섞어 먹으면 귀리의 베타글루칸 함량과 항산화물질이 보충되는 효과가 있다. 쌀밥에 부족한 불포화지방산 함량도 증가한다. 연구진은 “쌀에 귀리를 넣고 밥을 짓는다면 귀리를 20~30% 섞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영양을 높이면서 맛있는 귀리밥을 원한다면 닭가슴살을 넣고 밥을 지어도 좋다. 먼저 쌀과 귀리를 30분 이상 불린다. 냄비에 닭가슴살·마늘·물을 넣고, 중간불에서 익힌 뒤 육수를 체에 거른다. 쌀과 귀리를 냄비에 담고 닭고기 육수와 닭가슴살을 넣는다. 센 불에서 끓어오르면 뚜껑을 덮고 중간불로 줄인다. 15분 후 불을 끄고 5분간 뜸들인다. 썰은 닭가슴살과 방울토마토를 귀리밥에 올리면 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