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용으로 부적합…과다 섭취 주의해야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7월부터 9월까지 제철인 옥수수는 지금이 가장 맛있다. 하지만 한 끼 대신이나 다이어트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오히려 체중이 늘어날 수도 있다.
옥수수는 위장에서 소화되는 속도가 느려 포만감이 오래 유지된다. 하지만 채소가 아닌 곡물이기 때문에 탄수화물 함량이 많다. 또 옥수수의 지방은 오메가6 지방산의 함량이 오메가3보다 훨씬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자료에 따르면 옥수수(생것) 100 당 오메가3 지방산은 0.02g인 반면 오메가6 지방산은 0.43g이다.
평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다면 오메가3 섭취량을 늘리고 오메가6는 줄여야 한다. 오메가6는 과다 섭취 시 지방 분해·배출을 저하시켜 몸의 염증이나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영양학자들은 오메가3와 오메가6의 섭취 비율을 1대 4로 권한다. 오메가6도 몸에 필요한 지방이지만, 오메가3와 영양 균형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혈당지수(GI)도 높은 편이다. 삶은 옥수수는 73이다. 혈당지수는 식품을 섭취했을 때 혈당의 상승 속도를 나타낸다. 70 이상이면 ‘고혈당지수’ 식품으로 분류된다.
열량은 흰 쌀밥과 비슷하다. 삶은 옥수수 100g당 열량은 품종에 따라 120~140㎉ 정도다. 흰 쌀밥은 130㎉다. 설탕, 소금을 넣고 찌는 옥수수는 열량이 더 높아진다.
더위로 입맛이 없어지는 여름에는 쫄깃한 옥수수 알맹이를 씹어먹는 맛에 식사 대신 옥수수만 먹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옥수수에는 필수 아미노산 등 부족한 영양소가 있어 계란, 콩류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옥수수는 원푸드 다이어트나 한꺼번에 많이 먹는 대신, ‘간식’으로 ‘적당히’ 먹으면 좋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옥수수에는 식이섬유, 비타민, 카로티노이드 등이 들어있다. 특히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 성분이 많다. 얼룩 찰옥수수와 검정 찰옥수수에는 항산화 활성이 높은 안토시아닌 성분도 풍부하다. 영양소는 옥수수 씨눈 부분에 집중돼 있다.
옥수수를 더욱 맛있게 먹으려면 속껍질을 2~3장 남겨둔 상태로 찌는 것이 좋다. 옥수수 특유의 풍미를 더해주고 수분이 유지된다. 더 촉촉하고 쫄깃한 맛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