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 출몰한 '타이즈맨'에 日여성들 '공포'

실리콘 보디수트와 실제 얼굴 같은 가면 써

지하철에서 여자들 사이에 앉아 가기도

일본에서 실리콘 보디수트를 입은 ‘타이즈맨’이 공공장소에 출몰하면서 현지 여성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SNS 갈무리]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일본에서 실리콘 보디수트를 입은 ‘타이즈맨’이 공공장소에 출몰하면서 현지 여성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일본에서 실리콘 바디수트와 가면을 착용한 여장 남성들이 공공장소에 나타나고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이즈맨'들은 여성처럼 보이기 위해 실리콘 바디수트와 실제 얼굴같은 가면을 착용한다. 이들은 일본 애니메이션 문화에 뿌리를 둔 가면 코스프레 스타일인 '아니메가오 키구루미'에서 영감을 받아 이러한 차림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니메가오 키구루미 애호가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정확하게 표현하기 위해 몸에 꼭 맞는 바디수트와 가면을 착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타이즈맨'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2월이었는데 당시 X(옛 트위터)에 실리콘 보디수트에 여성 얼굴 가면을 쓴 사람이 지하철에 앉아 있는 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한 일본인 이용자는 “전신 타이즈에 얼굴을 그려? 진짜로 공포다”는 글과 함께 ‘타이즈맨’이 여성들 사이에 앉아 지하철을 타고 가는 영상을 올렸다.

지난 2월 X(옛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 여장을 한 '타이즈맨'이 여성들 사이에 앉아 있다. [SNS 갈무리]

또 지난 4월 21일 ‘카와소’라는 닉네임의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타이즈맨'을 직접 목격한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카와소는 “그 사람은 의도적으로 여자가 많은 곳에 앉아 자기 몸을 가까이했다. 나는 조금 떨어져 있었지만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포감이 확산하자 '타이즈맨'으로 유명한 '린'이라는 남성은 온라인 생방송을 켜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자신의 행동이 개인적인 욕망을 충족시켰을 뿐 해를 끼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린을 실제로 만났다는 한 젊은 여성은 사진을 찍어 달라는 그의 요청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그때 저는 무서웠고, 거부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바디수트와 마스크를 쓰고 여성 화장실에 들어가 낯선 사람들에게 사진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본에서는 범죄를 목적으로 신원을 숨긴 경우에만 불법성이 인정된다. SCMP는 아직 이 집단과 관련된 범죄 행위가 보고된 적은 없지만, 이들의 존재가 대중 안전에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