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오피니언즈 성인 600명 조사

‘2-4년 유예 후 재논의’ 42.4% 가장 높아

“금투세 시행하면 투자 감소할 것” 의견 우세

국민 10명 중 7명 “금융투자소득세 유예하거나 폐지해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내년 1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 여부를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시행을 유예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오피니언즈가 지난 25~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웹 조사를 실시한 결과 ‘2-4년 유예 후에 재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42.4%에 달했다고 31일 밝혔다.

오피니언즈에 따르면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0.3%로 뒤를 이었고, ‘내년에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은 22.6%에 그쳤다.

‘2-4년 유예 후에 재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은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응답자(56.0%), 주식시장을 안정적이라고 인식하는 응답자(65.3%), 경제 상황을 낙관하는 응답자(59.4%) 사이에서 특히 높았다.

‘폐지해야 한다’ 응답은 경제수준 상위층(44.0%), 보수층(45.8%), 주식시장 불안정 인식층(36.8%), 주식투자 경험자(37.6%)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특성을 보였다.

금융투자소득세를 시행할 경우 우리나라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47.1%로 집계됐다.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3.4%에 불과했다. ‘별 영향 없을 것이다’는 26.6%였다.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으로 국내 주식 등 금융상품 투자가 ‘감소할 것이다’는 응답은 47.4%로 나타났다.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26.6%에 비해 20%포인트 가량 높았다. ‘별 영향 없을 것이다’는 23.3%였다.

금리, 집값, 증시 등이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묻는 질문엔 ‘어려움을 입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겼다.

먼저 금리가 본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물어본 결과 ‘어려움을 입고 있다’는 응답이 59.2%로, ‘어려움을 입고 있지 않다’(38.6%)보다 20.6% 포인트 높았다.

집값으로 인해 ‘어려움을 입고 있다’ 응답은 57.2%, ‘어려움을 입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40.4%로 나타났다.

증시로 인해 ‘어려움을 입고 있다’ 응답은 52.2%로, ‘어려움을 입고 있지 않다’(44.6%)는 응답보다 근소하게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