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째 상승폭 줄어…지방은 하락폭 확대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대출 규제 여파가 불장이던 서울 집값의 분위기를 확 바꿔놓고 있다. 여전히 32주째 상승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상승폭은 둔화하는 흐름이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넷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하며 32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폭은 0.08%로, 전주(0.09%)보다 소폭 줄었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매매가 주간 상승률은 10월 둘째주 0.11% → 셋째주 0.09% → 넷째주 0.08% 등으로 이달 들어 상승폭이 조금씩 줄어드는 모양새다.
부동산원은 대출 규제와 가격 급등 피로감이 맞물리며 매수자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원은 "일부 재건축 단지와 신축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경신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대출 규제 영향과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매수자가 관망세를 보이며 매출이 적체되고 상승폭은 지난주 대비 축소됐다"고 밝혔다.
반포와 압구정 등 강남권 일부 지역에선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외 지역에선 관망세가 뚜렷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부동산원 통계에선 서울 강남(0.23%→0.18%), 성동(0.19%→0.16%), 마포(0.14%→0.12%), 용산(0.18%→0.13%) 소위 인기 지역의 매매가 상승률은 전주 대비 하락한 가운데 중구(0.07%→0.10%), 종로구(0.06%→0.09%), 도봉구(0.01→0.05%) 등은 상승폭을 키워 눈길을 끈다.
서초구(0.13%→0.14%), 송파구(0.07%→0.09%) 등도 소폭 상승했다.
서초구는 반포와 잠원동 신축 위주로, 송파구는 잠실과 가락동 대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으로 넓혀 보면 인천은 0.01% 올랐으나 전주(0.06%)와 비교하면 0.05%포인트 떨어졌다.
경기는 전주보다 0.01%포인트 오른 0.0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수도권 전체로는 0.05% 오르며 전주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01%로 전주(0.02%)보다 내린 가운데 지방이 0.03% 내리며 전주(-0.02%)보다 하락폭을 키웠다.
특히 세종시가 입주 물량 영향으로 0.08% 하락했다.
서울의 전세가격 상승률도 소폭 축소됐다.
서울의 전세가 상승률은 0.08%로 전주보다 0.01%포인트 내렸다.
주거 여건이 좋다고 평가받는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부족 상황이 여전하지만,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으로 일부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발생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강남구(0.16%→0.15%), 서초구(0.12%→0.10%), 송파구(0.06%→0.00%) 등 강남권의 상승폭이 다소 줄었으나 용산(0.07%→0.10%), 마포(0.08%→0.09%) 등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도권도 전주보다 0.01%포인트 내린 0.09%의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지방(0.01%→0.00%)은 보합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