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차민주·권제인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세 번째 ‘접는폰’을 출시하면서 구형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이 대폭 올랐다. 이번 조정으로 ‘갤럭시 Z플립 6’는 출시 3개월 만에 ‘반값’이 됐다.
30일 IT(정보통신기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지난 25일 구형 폴더블폰인 Z플립 6, ‘갤럭시 Z플립 5’, ‘갤럭시 Z폴드 5’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인상했다.
올해 7월 출시한 Z플립 6 공시지원금은 SKT와 KT 모두 최대 60만원으로 책정됐다. 양사 최고가 요금제 기준 SKT는 Z플립 6 공시지원금을 53만원에서 60만원으로, KT는 50만원에서 60만원으로 올렸다. SKT의 최고가 요금제는 월 12만5000원(5GX 플래티넘), KT의 월 13만원(초이스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한다.
이로써 Z플립 6는 출시 3개월 만에 가격이 반 토막 났다. 최대 공시지원금에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 이내)을 더하면, 총 69만원이 지원된다. Z플립 6 256GB의 출고가 148만5000원에 지원금을 최대로 적용했을 시, 실구매가는 출고가의 절반 수준인 79만5000원이다.
Z플립 5·Z폴드 5는 지난해 출시된 모델인 만큼, 공시지원금 상승폭이 크다. Z플립 5 공시지원금은 SKT와 KT 모두 최대 60만원으로 상승했다. 양사 최고가 요금제 기준 SKT는 17만원에서 60만원으로, KT는 24만원에서 60만원으로 조정됐다. Z폴드 5의 공시지원금도 50만원대로 대폭 올렸다. SKT는 17만원에서 53만원으로, KT는 24만원에서 50만원으로 변경했다.
Z플립 5·Z폴드 5는 번호 이동 시 전환지원금도 추가돼, 통신사를 변경할 경우 출고가의 절반 이상 할인된 값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Z플립 5256GB 모델은 SKT 최고가 요금제를 선택했을 시 57만12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출고가139만9200원에 최대지원금 82만8000원(공시지원금 60만원·전환지원금 12만원·추가지원금 10만8000원)을 제한 값이다. KT 최고가 요금제를 적용하면 총 92만원(공시지원금 60만원·전환지원금 20만원·추가지원금 12만원)이 지원돼 47만92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Z폴드 5 256GB 모델은 최대 지원금으로 97만7500원(공시지원금 53만원·전환지원금 32만원·추가지원금 12만7500원)이 지급된다. 이에 출고가 209만7700원에서 해당 금액을 제한 값인 112만2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KT 최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면 출고가에서 95만4500원(공시지원금 50만원·전환지원금 33만원·추가지원금 12만4500원)을 뺀 114만3200원에 살 수 있다.
업계 내에선 삼성전자가 Z폴드 SE 출시를 맞이해, 구형 폴더블폰 판매량을 늘려 재고 떨이에 나섰다는 풀이가 나온다. 삼성 폴더블폰의 판매가 주춤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은 제조업체 판매 전략과 논의해서 조정한다”며 “보통 제조사는 유사 라인 기기가 출시되면 전작 판매량을 늘리고자 공시지원금을 높인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갤럭시 Z폴드 스페셜 에디션(SE)’을 출시한 바 있다. 갤럭시Z 폴드 SE는 역대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벼운 제품이다. 펼쳤을 때 4.9㎜, 접었을 때 10.6㎜의 두께와 236g의 무게를 갖췄다. 기존 갤럭시 Z 폴드6와 비교 시 펼쳤을 때 1.5㎜ 얇고, 3g 가볍다. 가격은 278만9600원으로, 역대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 중 최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