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면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는데도 모기가 기승을 부리며 수면을 방해하고 있다.
30일 서울시 모기 예보에 따르면 ‘모기 발생 단계’는 2단계(관심)로 나타났다. 모기 예보는 쾌적·관심·주의·불쾌 등 4단계로 나뉘는데 2단계에선 외부 기온이 떨어지면 모기의 실내 침입이 두드러진다.
창문을 열어 놓으면 모기가 방충망을 뚫고 들어올 수 있어 늦은 시간엔 환기도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모기가 들어와 왱왱 날아다니며 밤잠을 설치게 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40년 넘게 모기를 연구해온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석좌교수는 모기를 잡을 땐 플래시와 전기채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이동규 교수는 “모기 소리가 나면 귀와 얼굴 근처에 있다는 뜻”이라며 “팔을 쭉 뻗지 말고 얼굴 근처에서 전기채를 휘두르면 잘 잡을 수 있다”고 한 매체에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모기를 놓쳤다면 먼저 근처 벽이나 커튼을 둘러봐야 한다. 이때 불을 켜는 곳보다 플래시를 비추는 게 더 효과적이다. 이동규 교수는 “플래시를 비춘다고 해서 모기가 도망가지는 않는다”며 플래시를 비춘 상태에서 전기채를 평행하게 대면 모기들이 도망가다가 걸린다고 말했다.
침실에 모기 트랩을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기는 근자외선을 좋아하는 성질이 있어 근자외선 램프가 달린 모기 트랩을 사람이 없는 어두운 방에 두면 모기를 유인할 수 있다. 이동규 교수는 “사람 근처에 모기 트랩을 두면 모기가 잘 안 간다”며 “이산화탄소가 사람에게 나오기 때문에 사람 쪽으로 간다”고 했다.
만약 모기에 물렸다면 모기 물린 부위에 열을 가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모기의 침인 폴리펩타이드 성분이 고온에서 분해되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에 모기 물린 부위를 대고 있거나 헤어드라이기의 따뜻한 바람을 쐬어주면 된다.
모기침은 산성이므로 알칼리성인 비눗물로 깨끗하게 씻는 것도 좋은 대처 방법이다. 또 물린 부위에 차가운 얼음을 대는 등 냉찜질을 하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히스타민 성분이 분비되는 것을 막아준다.
다만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침 바르기는 세균이 침투할 수 있어 삼가는 게 좋다. 침을 바르면 수분이 증발되면서 일시적으로 가려운 증상을 완화해주지만 침 속에는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등 세균이 있어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