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세계그룹이 30일 이마트와 백화점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한 가운데 관련 종목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신세계는 전장 대비 1.54% 오른 15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전장 대비 3.96% 오른 15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마트도 2.20% 오른 6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밖에 신세계I&C(2.15%), 신세계인터내셔날(0.79%) 등도 상승했다.
이날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으로 정유경 회장은 앞으로 계열 분리되는 백화점 부문을 지휘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그룹을 이마트와 백화점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뜻”이라며 정유경 회장 승진은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계열 분리의 토대 구축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지난 2011년 이마트와 백화점을 2개 회사로 분할하고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 이마트를, 딸 정유경 회장에게 백화점 사업을 각각 맡겼다.
이 회장은 20여년간 순차 증여와 주식 교환 등을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가 계열사를 양분하는 구조를 만든 바 있다.
업계에서는 경영 리스크(위험)를 분산하고 남매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동반 성장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계열 분리 선언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그룹 내부에서는 오래전부터 계열 분리를 준비해왔으나 본업 실적 악화로 적절한 시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올해 들어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 실적이 개선되자 본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자신감이 계열 분리 선언의 동인이 됐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