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3개월 만에 최고 마감 기록

M7, 테슬라 제외 6개 종목 강세

구글, 어닝서프라이즈에 알파벳 장 마감 후 6% ↑

빅테크 실적 기대에 나스닥 사상최고…구글은 깜짝실적 [투자360]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빅테크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로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다우지수는 엇갈린 경제지표에 하락하며 혼조 마감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45.56포인트(0.78%) 오른 1만8712.75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장중 역대 최고치를 2거래일 만에 경신하고, 3개월여 만에 최고 마감 기록까지 새로 썼다. 나스닥지수는 지난 7월 10일과 11일에 종가 기준 최고점과 장중 최고점을 잇달아 찍은 후 지난 25일까지 3개월 이상 이 선을 넘어서지 못했었다.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빅테크 기업들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기업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장 중에 3.96% 오른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 6%대 급등세를 보이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줬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또한 실적 발표를 앞두고 1.66% 상승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에선 테슬라(1.14%↓)를 제외한 6개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0.52%·마이크로소프트 1.26%·애플 0.12%·아마존 1.30%·메타(페이스북 모기업) 2.62% 각각 올랐다.

장 마감 후 투자자들은 구글의 실적 발표에 주목했다. 구글은 클라우드 부문 성장에 힘입어 3분기(7∼9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이에 알파벳 주가는 장 마감 이후 6%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빅테크 실적 기대에 나스닥 사상최고…구글은 깜짝실적 [투자360]
[로이터]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3분기 882억7000만 달러(122조2804억원)의 매출과 2.12달러(2936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증가한 수치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863억달러를 넘었다.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1.85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디지털 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0% 증가한 65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13억5000만달러로, 예상치 108억8000만달러를 뛰어넘었다. 1년 전 84억1000만 달러에서 34.9% 급증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검색과 클라우드 부문에서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지난 1년간 유튜브 매출이 5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알파벳 주가는 1.66% 상승했다.

한편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9.40포인트(0.16%) 상승한 5832.92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54.52포인트(0.36%) 내린 4만2233.05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경제지표들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9월 구인 건수는 744만3000건으로, 전월(786만1000건)보다 42만건 줄어들며 2021년 초 이후 가장 작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798만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민간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CB)가 집계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8.7로, 전월(99.2)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고 시장 예상(99.5)도 상회했다. 이 지수는 미국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 수준을 측정한 것으로 경기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8월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5.1%)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장중에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5.9bp(1bp=0.01%) 더 오른 4.337%를 기록했다. 지난 7월 이후 최고 수준에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달러지수도 전장보다 0.27포인트(0.27%) 더 높은 104.60을 나타냈다.

한편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부담감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2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7포인트(0.21%) 상승한 2617.80을 기록,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70포인트(0.50%) 오른 744.18로 마감했다.

전일 외국인이 역대 최장 순매도 행진을 멈추고 3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급반등한 삼성전자는 이날도 외국인의 순매수세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빅테크 실적 기대에 나스닥 사상최고…구글은 깜짝실적 [투자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