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지난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에 따른 정권 심판론으로 낙선한 연립 여당 공명당 대표와 현직 각료들이 잇달아 사임 의사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현직 각료로 총선에서 낙선한 오자토 야스히로 농림수산상은 29일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게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자토 농림수산상은 “농정에 대해 비전을 갖고 있었지만 실행할 수 없어 비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함께 낙선한 마키하라 히데키 법무상은 “인사는 총리가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그동안은 직무를 계속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현직 각료가 낙선한 것은 2016년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 처음이다.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총무상은 집권 자민당과 공명당의 과반 의석 확보 실패 뒤 처음 열린 이날 각의(국무회의)에서 “겸허하고 엄숙하게 받아들여 계속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각의에선 소수 여당이 된 현실에 맞춰 정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앞서 공명당의 이시이 게이이치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단히 유감스러운 결과”라면서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역풍을 극복할 역량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로서 거취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지만 “국회의원이 아니면 여러 어려운 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사임할 뜻을 시사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지난달 공명당 대표에 취임한 이시이 대표는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동해 오다 수도권인 사이타마 14구에 출마했으나, 국민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