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1구역 임시총회서 최고층수변경안 가결
노량진1구역은 입지·규모 좋지만 사업 속도 느려
설계변경안 통과로 내년 사업 진행 기대감↑·시세도↑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노량진 뉴타운에 가장 높은 층수인 45층 아파트가 탄생할 예정이다. 노량진 재정비촉진지구 중 대다수 사업지가 이주 및 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입지가 좋아 최대 재개발 구역으로 꼽히던 1구역의 층수 상향이 결정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노량진1촉진구역 임시총회에서 최고층수를 45층으로 상향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이날 조합원 총 1018명 중 840명(직접 123명·서면 717명)이 출석 했고 그 중 최고층수 변경안에 633명이 찬성해 해당안은 가결됐다. 반대는 184명, 기권 및 무효는 23명이었다.
노량진 재정비촉진지구는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대방동 일대에 총 여덟 개 구역으로 이뤄져 있다. 이 가운데 6개(2·4·5·6·7·8) 구역이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아 이주가 진행 중이거나 완료 됐고,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구역은 내년 상반기 착공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6개 구역은 2015년까지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지만, 1·3구역은 2017년 11월과 12월에 받으며 사업 출발이 늦어졌다. 특히 1구역은 아직 감정평가 진행 단계로 사업속도가 가장 더딘 곳이었다.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동 278-2번지 일대 재개발이 진행되는 1구역은 사업시행인가 당시 최고 층수 33층으로 계획됐었다. 하지만 올해 4월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며 45층으로 상향하는 촉진계획 변경안이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달부터 시작된 감정평가가 올해 말까지 진행된 후, 추정 분담금 검증 등의 과정을 거쳐서 내년 초 조합원 분양신청과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고 이주가 시작될 계획이다. 조합관계자에 따르면 총회에서 가결된 설계변경안의 경우 관리처분인가 이후 철거·이주 기간을 활용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조합관계자는 “이번 총회에서 작은 평형을 줄이고 큰 평형을 늘려 소형에서 중대형 평형 위주로 변경하는 설계변경 3호 안건도 통과됐다”며 “2992가구를 2870가구로 줄이는 대신 고층으로 상향하면서 전용면적 84㎡ 매물을 조합원 숫자 이상으로 확보할 수 있게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업추진계획을 바탕으로 철거 및 이주 기간이 통상 2년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2028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45층 상향이 결정되면서 1구역 대장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타운 인근 구역 시세도 꿈틀거리고 있다. 8구역 바로 위에 위치한 오피스텔 ‘노량진큐브스테이트’ 전세가는 역대 최고액에 근접했다. 이 단지 전용 22㎡는 이번달 2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2021년 1월 기록한 전세가 2억4500만원에 가깝게 올랐다. 3구역 인근 ‘쌍용예가’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7월 12억1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8월에는 전용 59㎡ 전세가격이 6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가장 높았던 5억원보다 1억5000만원 오르기도 했다.
현지 부동산 업계는 “철거를 앞둔 4구역의 송학빌라 전용 84㎡ 프리미엄이 10억4000만원 붙은 상황”이라며 “인접한 상도동 아파트도 5년 안에 노량진 뉴타운이 입주하면 동반 상승이 기대되며 현재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