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도 국립증권거래소서 상장 기념식 개최

전체 공모액 4조5000억원…인도 IPO 사상 최대 규모

현대차, 지난해 인도서 시장 점유율 14.6%…글로벌 완성차 2위

정의선 회장 “인도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 이어갈 것”

현대차, 마침내 印 증권시장 입성…글로벌 3위 車 시장서 ‘국민기업’으로 우뚝 [헬로 인디아]
정의선(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현대자동차 인도 공장을 방문한 모습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뭄바이)=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22일(이하 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 역사상 사상 최대 규모의 입성을 확정하면서, 현지에서 진정한 ‘국민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발판을 마련한다.

현대차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기점으로 14억 인구의 인도 시장에서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 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어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오전 9시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한다. 지난 6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관련 예비서류(DRHP)를 제출한 지 4개월여 만이다.

HMIL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서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에 상장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다. 또한 현대차 해외 자회사 가운데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HMIL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인 주당 1960루피(약 3만2000원)로 책정됐으며, 주식 배정 청약 마감 결과 공모 주식 수의 2.39배의 청약이 몰렸다. 공모가 기준 전체 공모액은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앞서 현대차는 인도 증시 기업 공개를 위해 법인 주식 8억1254만주 가운데 17.5%(1억4219만주)를 구주 매출로 처분했다.

지난 1996년 HMIL을 설립한 현대차는 이후 1998년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2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완성차 조립 1공장에서 경차 아토스를 개조한 쌍트로의 양산에 나서며 인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28년 동안 꾸준한 투자와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겨냥한 맞춤형 마케팅을 이어가며 견조한 실적을 쌓아 온 현대차는 세계 3위 규모의 완성차 시장으로 급성장한 인도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톱 티어’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 마침내 印 증권시장 입성…글로벌 3위 車 시장서 ‘국민기업’으로 우뚝 [헬로 인디아]
현대자동차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차량이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실제 현대차는 2016년 연간 판매 5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60만2111대를 판매하면서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작년 시장 점유율 역시 14.6%로, 전체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중추적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100만대 생산체제·전동화 생태계 구축 등 ‘2030 중장기 전략’도 수립하고 있다. 지난해 제널러모터스(GM)로부터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위치한 푸네공장을 인수한 것 또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차는 인도 푸네공장에 현대차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2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목표로 설비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푸네공장이 가동되면 현대차는 첸나이공장(82만4000대)과 푸네공장을 주축으로 연 1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내연기관에 이어 전기차(EV)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대차는 내년 초 첸나이공장에서 첫 현지 생산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크레타 EV를 출시하고, 오는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한다.

또한 현대차는 인도 권역을 중동과 아프리카,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신흥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전략적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IPO 이후 법인의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고 신제품, 미래 첨단 기술 및 연구개발(R&D) 역량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 마침내 印 증권시장 입성…글로벌 3위 車 시장서 ‘국민기업’으로 우뚝 [헬로 인디아]
타룬 가르그(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인도권역 COO, 김언수 현대차 인도권역장, 샤룩 칸 현대차 인도권역 브랜드 홍보 대사, 박종태 현대차 인도권역 판매실장이 지난해 ‘현대 사마르스’ 브랜드 캠페인 행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아울러 현대차는 IPO를 통해 더욱 높아진 위상만큼 현지 사회공헌 활동에도 더욱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인도 국민기업을 목표로 두고 있는 현대차의 ‘사회적 책임’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꼽는 최우선 실천과제로 꼽힌다.

정 회장은 지난 4월 현대차 인도권역 직원들과 가진 타운홀미팅에서 “인도 국민들과 함께하는 현대차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은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로 사람과 사람을 안전하게 연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인도의 다양한 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수행하며 인도에서 국민적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인도 시장 진출 이후 현대차는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지 않고 현지에서 고객, 임직원, 협력사, 환경, 지역사회 등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헌신적으로 수행해 왔다.

아울러 현대차는 인도의 약 2680만명 이상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모빌리티의 힘을 통해 포용적이고 진보적인 세상을 구현하겠다는 글로벌 비전인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에 맞춰 지난해 11월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현대 사마르스’ 캠페인을 시작한 바 있다.

현대차는 인도 권역에서 지역사회 쓰레기를 바이오가스와 전기로 업사이클링 해 기부하는 지속가능한 쓰레기 자원 선순환형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도의 교통안전 문제 해결을 위해 현대차 공장이 위치한 첸나이에 CCTV 설치 등 교통안전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외에도 인도의 젊은 아티스트들이 자유로운 창작과 전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청년 실업 문제 해소를 위한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인도 농촌의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인도 28개주 가운데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7개주에 이동식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