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곳 운용사에 각 400억씩 배분

크레딧 시장 개화…운용사 물밑경쟁 활발해 경쟁구도 형성

PEF 블라인드 모집은 내년으로 순연 전망

산재기금, 크레딧 출자 800억으로 첫 발 내딛는다 [투자360]

[헤럴드경제=노아름 기자] 산재보험기금이 크레딧(사모신용) 위탁운용사 모집 규모를 800억원으로 확정했다. 크레딧분야 첫 출자인만큼 ‘최초’ 타이틀을 확보하기 위한 운용사의 지원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로부터 산재보험기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삼성자산운용은 이날 오전 크레딧펀드 부문 및 VC(벤처캐피탈) 부문 위탁운용사 모집을 공식화한다.

이번 출자사업의 약정 규모는 총 1400억원으로, 크레딧부문은 총 두 곳의 운용사에 각 400억원씩을 위탁할 계획이다. VC부문에서는 총 세 곳의 운용사에 200억원씩을 나눠 배분한다.

지난해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블라인드펀드 및 VC 출자심사가 상·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블라인드펀드 심사를 하지 않는다. 다만 오는 2025년에는 PEF 블라인드펀드 심사가 재개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올 하반기 진행될 라운드에는 크레딧펀드 운용사 옥석가리기에 집중한다. 올해 최초로 크레딧펀드 위탁운용사를 모집하는 만큼 서류와 PT(프리젠테이션), 실사 등 뷰티 콘테스트 전 과정에서 공정성과 타당성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산재보험기금이 크레딧펀드 부문을 신설한 배경에는 관련 시장이 개화함에 따라 발 빠르게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수지분·메자닌·대출 등 다양한 투자기법을 구사하는 크레딧펀드 운용사들은 최근 활발한 행보로 인해 자본시장에서 조명 받고 있다. 자금조달 노력을 이어가 투자 실탄을 장전하고, 신규 투자처 발굴을 위한 물밑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사모대출펀드(PDF)를 포괄하는 크레딧펀드가 국내서 기지개를 편 시점은 오래지 않았음에도, 관련 시장은 점차 무르익는 분위기다.

2021년 10월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일반·기관전용 운용사 또한 대출형 펀드 조성이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에게만 문호가 개방됐던 분야다. ​이 시기를 전후해 국내 대형 운용사(GP)가 속속 크레딧펀드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IMM PE의 IMM크레딧앤솔루션(ICS), VIG파트너스의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 글랜우드PE의 글랜우드크레딧, 어펄마캐피탈의 어펄마크레딧솔루션즈코리아(어펄마CS)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한국투자증권프라이빗에쿼티(PE),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큐리어스파트너스 등 또한 기관출자자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 운용사는 노란우산공제회·건설근로자공제회·우정사업본부·새마을금고 등 연기금·공제회가 크레딧펀드 운용사(GP)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어 경쟁구도를 조성하고 있다.

산재보험기금은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사업주로부터 일정 보험료를 징수해 마련한 고용노동부 산하 기금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고용노동부가 진행한 ‘산업재해보상보험 및 예방기금 여유자금 주간운용사’ 선정 심사를 통해 주간운용사로 발탁돼 2015년 이후 올해로 9년째 산재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연간 산재기금 운용규모는 약 22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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