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하락 사이클 반복하는 반도체 소부장 종목
반도체 소부장 35% 이상 하락률…저점매수 전략 추천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대표적인 ‘경기 사이클 산업’으로 꼽히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에 대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저점매수가 효과적인 투자 전략이란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현대차증권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관련 기업의 호황과 별개로 반도체 소부장 종목에 투자하기 어려운 이유를 분석했다.
박준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소부장 산업은 산업의 상승·하락 사이클과 주가의 상승·하락 사이클이 동행하지 않아 주가의 큰 변동성으로 투자하기 어렵다”면서 “이는 수많은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은 물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두 반도체 대형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7월까지 반도체 종목의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건 HBM인데다, 해당 기간 관련주들의 주가는 크게는 10배 이상, 평균적으로는 3~4배 정도 상승했다.
이에 박 연구원은 “2022년 9월 29일부터 시작된 반도체 상승 사이클이 특히 HBM 주도의 상승장이었다는 것은 두 대형 종합반도체기업(IDM)의 주가 상승률 및 주가배수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이어 2023~2024년 이어졌던 인공지능(AI)발 상승·하락 사이클이 막을 내린 것처럼 “사실상 올해보다 내년에 더 가파른 기울기로 AI·HBM 시장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이 약세장의 평균적인 하락률인 35% 이상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에 대해 저점매수 전략이 용이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모든 반도체 소부장 주식이 반등 수혜를 얻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대형 종합반도체사(IDM)들의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이번 반등장 수혜는 견조한 수요와 가격을 바탕으로 하는 HBM 관련 주식으로 쏠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