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직원 얼마나 받을까
현대·기아차 男직원 평균 9000만원 2위 女직원은 7000만원…성별격차 가장 적어
정유업체선 GS칼텍스 8850만원 최고 삼성전자 평균6970만원…성과급은 별도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직원들이 가장 돈을 많이 받는 곳은 어딜까.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라 생각하기 쉽겠지만 아니다.
본지가 2012년도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금융회사를 제외한 주요 제조, 서비스업체의 평균 연봉을 비교해본 결과, 가장 임금이 높은 회사는 SKT였다. 직원 평균 연봉이 9880만원에 달했다. 서울 을지로 소재의 SKT 사옥 ‘T타워’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절반 정도는 억대 연봉자라는 이야기다.
두 번째로 많은 곳은 현대ㆍ기아차였다. 정확히 말하면 양사의 남자직원들이다. 현대ㆍ기아차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각각 9000만원, 9100만원이었다. 양사 모두 고참 차장만 돼도 연봉이 1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모비스도 평균 연봉이 8500만원에 달했다.
현대ㆍ기아차는 ‘남성적 이미지’와는 다르게 여성 직원들의 임금도 높았다. 각각 6500만원, 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직원 임금이 남직원의 72.3% 수준으로 남녀 간 임금 격차가 가장 적었다.
돈 많이 주기로 소문난 정유업체들 역시 연봉이 높았다. GS칼텍스는 8850만원, S오일은 7280만원, SK이노베이션은 7260만원이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도 나란히 7000만원대 후반의 평균 연봉을 자랑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평균 연봉이 8000만원에 육박했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1인당 평균 연봉이 6970만원으로 ‘예상보다’ 낮았다. 성과급을 얼마나 받느냐에 따라 전체 연봉이 크게 달라지는 급여체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신 삼성전자의 지난해 등기임원 평균 연봉은 52억1000만원으로 전체 회사 중 압도적인 1위였다.
사업보고서에 게시된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절대적’은 아니다. 사업보고서 제출 기준이 바뀌면서 연봉 수준도 1년 새 다소 변했다.
지난해까지는 기본급과 정기상여금을 합산한 단순 인건비를 게시했지만, 올해부터는 성과급, 연월차수당, 초과근무수당 등을 포함한 ‘직원들의 실제 월급명세서에 찍히는’ 근로소득으로 기준이 바뀌었다.
그렇다보니 실제 성과급 비율이 높은 회사들이 예년에 비해 연봉 순위가 크게 높아졌다. SKT가 바로 이 경우다. LG상사도 마찬가지다. LG전자나 LG화학을 제치고 평균 연봉이 그룹 내에서 가장 많은 9000만원대에 달했다.
홍승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