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부장 月 450만원 매달 대출 이자 빠져 나가고 생활비에 부모님 용돈까지 아들이 손 벌리면 빈지갑…

작년 정규직 평균 245만원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지난 25일 얼마를 받았나요?

월급 기준으로 450여만원을 받는 중견기업 부장인 A(45) 씨. 주변 사람은 A부장이 부럽다고 말한다. 그러나 A부장에게 450만원은 숫자일 뿐이다.

일단 월급날인 매달 25일 A 부장 통장에서 대출이자금 40여만원이 빠져 나간다. 몇 년 전 경기도 일산에 있는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은행에서 8000만원가량을 대출받아 이자를 꼬박꼬박 내고 있다. 원금은 한 푼도 갚지 못했다.

A 부장 본인과 전업주부인 아내, 아들의 휴대전화 사용료만 해도 20만원가량 나간다. 인터넷 및 케이블TV 요금 등은 생활비에 포함시켰다. 아파트 관리비 20여만원이 또 빠져 나간다. A 부장을 위한 연금보험료 20만원, 아내를 위한 보험료 10만원 등이 빠져 나간다. 부모님 용돈으로 30만원을 챙겨드리고, 처가에도 20만원을 보낸다.

남은 돈은 290만원 남짓. A 부장은 이 중 50만원을 개인 용돈으로 쓴다. 아내는 월 200만원가량을 생활비로 사용한다. 그리고 남은 돈은 40여만원. 아들녀석이 뭐 산다, 어디 놀러간다고 손을 벌리지만 다 해주기에는 빠듯하다.

A 부장은 1년에 많이 모아야 500만원가량 모을 수 있다고 말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들어가 17년 동안 일했지만 이제 A 부장 통장에는 가족 중 한 명이 큰 병이라도 앓으면 낼 병원비조차 준비가 안돼 있다.

연봉 5400만원. 누가봐도 중산층이라 말하며 부러워하지만, A 부장은 스스로 우울하고 불행하다고 말한다.

한 명밖에 없는 아들을 학원에 보내 부족한 수학 교육을 시키고 싶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그러나 통계치만 보면 A 부장은 행복한 축에 낀다.

2012년 상반기 우리나라 근로자의 근로 형태별 월평균 임금은 211만원이었다. 정규직의 월평균 임금은 전체 평균보다 조금 높은 245만원이다.

<위크엔드>당신 월급은 대한민국 평균입니까? 평균 이하입니까?

26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1년 20대 남녀의 평균 연봉은 2373만원이다. 30대는 3401만원, 40대는 4186만원, 50대는 4053만원에 달한다. 2011년 전체 직장인 중 월급여 500만원 이상을 받는 직장인은 모두 152만명, 300만~499만원을 받는 직장인은 200여만명이다.

대부분이 200만원대다. 200만원대 월급을 받는 직장인은 약 240만명으로 전체 직장인의 19.3%에 달한다. 100만원대의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가장 많아 420여만명에 달한다. 전체의 34%가 100만원대 월급을 받는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100대 기업 업종 평균 연봉 순위는 은행, 보험, 증권, 카드업종에 종사하는 직장인이 가장 많은 8460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이어 항공, 해운업종에 종사하는 직장인이 6897만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남성 직장인의 경우다.

여성 직장인도 금융업종이 가장 높지만 연봉 수준은 4800만원으로 남자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통신은 4533만원, 제조업이 4352만원을 받는다.

첫 단추를 잘 꿰야하듯, 첫 직장에 들어간 신입사원의 월급 역시 큰 차를 보인다.

조선ㆍ중공업에 입사한 신입사원의 평균연봉은 4538만원으로 대한민국 신입사원 톱(Top)이다. 금융은 4175만원, 운수업종은 3805만원, 섬유의류는 3800만원이다. 이 외에도 석유화학은 3781만원, 건설은 3728만원, 유통무역은 3555만원에 달한다. 하위권에 랭크돼 있는 업종에 입사한 신입사원은 3000만원 초반을 받아 상위권 직종에 입사한 신입사원 대비 월 100만원 이상의 차를 보였다.

국가자격 면허증을 취득한 이들의 소득도 상위와 하위의 차이가 크게 났다.

김미숙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자격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국가자격 면허증을 갖고 있는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346만원이었다. 연봉 기준으로 4158만원이었다. 가장 많은 월급을 받는 직업은 도선사였다. 도선사는 월 878만원을 받았다. 도선사에 이어 원자로조종감독자면허 소지자는 799만원을, 전문의 766만원, 경량항공기조종사 765만원, 변호사 738만원, 치과의사 685만원 등을 벌었다.

경량항공기조종사, 경주선수, 공인회계사, 도선사, 변호사, 사업용조종사, 세무사, 운송용조종사, 원자로조종감독자면허, 의사, 자가용조종사, 전문의, 치과의사, 한의사, 항공기관사, 호텔경영사 국가자격 18개도 월평균 소득이 500만원을 넘었다.

가장 적게 받는 요양보호사는 월 120만원을 받았다. 요양보호사를 비롯해 간호조무사, 국내여행안내사, 국외여행인솔자, 동력수상레저기구조종면허, 말조련사, 생활체육지도사, 사회복지사, 영양교사, 영양사, 자동차운전전문학원강사, 재활승마지도사, 치과위생사, 택시운전자격, 평생교육사 국가자격 15개는 월평균 소득이 200만원이 되지 않았다.

오늘도 열심히 일한 당신. 당신은 지난 25일 월급날 얼마를 받았습니까?

허연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