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북한의 안보위협과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집단 참배로 한ㆍ일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경북도의회 의원들이 유럽 해외연수를 추진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24일 경북도의회에 따르면 도의원 63명 중 32명이 다음 달 유럽 연수를 떠날 계획이다. 16명씩 두팀으로 나눠 동유럽과 서유럽을 방문한다. 동유럽팀은 7박 9일, 서유럽팀은 6박 8일 일정으로 다음달 22일에서 24일 사이 출발한다.
도의회는 동유럽팀이 3∼5개국을 돌며 세계문화유산, 신재생에너지산업, 환경친화 도시 등을 둘러본다. 서유럽팀은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에서 세계문화유산, 농산물 유통시스템, 선진 농가 등을 방문한다.
반면 두 팀 모두 지방자치단체나 지방의회, 관광관련 기관 방문은 2∼3곳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현장을 돌아본다는 계획이다.
연수비용은 경북도민 혈세로 편성된 1인당 360만원의 국외여비로 충당한다. 도의회 공무원 6명도 의원들과 동행한다.
경북 경산 주민 신모(여ㆍ49)씨는 “새정부 출범이후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이어지고 있고 개성공단 사태도 계속 꼬이고 있는 불안한 시국에 경북도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다는 것은 도민을 무시하는 처사인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의회 관계자는 “도의원 해외연수는 당초 지난달 계획된 일정이었지만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으로 한 달가량 연기된 것으로 해외연수를 강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