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11.53%·대구北 10.18%↑ 수도권 1.85% 하락과 대조적

아파트 시장에 TK(대구ㆍ경북) 바람이 거세다. 경북 구미와 대구 북구, 대구 달성군 등 이른바 TK지역 아파트가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5일 국민은행이 작성한 올해 1~10월 전국 시ㆍ군ㆍ구별 아파트값 자료에 따르면 경북 구미는 평균 11.53%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다음은 대구 북구(10.18%)와 달성군(10.04%) 등이 두자릿수 오름폭을 보이며 구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1.85%)이나 전국(-0.13%) 아파트값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인 것과는 뚜렷한 대조다.

눈길을 끄는 것은 폭등한 지역이 모두 박 대통령의 개인사와 관련된 지역이라는 점이다. 구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생가와 지역구가 있는 곳이다. 그렇다면 이들 지역 집값 상승이 박 대통령 때문일까. 일부 호사가들이 흥미거리삼아 이야기할 순 있겠으나 무리한 해석이라는 게 해당지역 중개업자나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지역 개발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수 있겠지만 실제로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 호재가 많거나 박 대통령이 특별히 더 많은 약속을 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그 보다는 최근 몇 년간 이들 지역의 부족한 새 아파트 공급 여건에서 원인을 찾는다.

박일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