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굿바이 PDP 원조 파나소닉 생산 중단…역사 뒤로

② 스마터 TV 사용자 편의성 · OS 개방성 확대경쟁

③ 中 ‘4K’열풍 염가 UHD TV 앞세운 中 거센 공세

글로벌 TV산업의 최전선을 만날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4’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다. 각국의 제조사들이 매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자리이지만 올해는 유독 더 뜨거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TV 분야의 3대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PDP 안녕!=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먼저 예상되는 포인트는 PDP TV의 퇴장이다. PDP는 1997년 일본의 파나소닉이 개발한 기술방식. 앞뒤가 볼록하던 TV시장에 평판 TV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 지난 15년간 시장의 주류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이후 LCD LED에 자리를 내주면서 시장의 뒤켠으로 물러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원조’인 파나소닉이 지난 11월 “연내 PDP TV 생산을 중단하고 내년 3월까지만 판매한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PDP 시장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탓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제조사들이 이번 전시회에도 제품을 내놓긴 하겠지만, 이들 역시 OLED, UHD 등 차세대 TV에 힘을 더 실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사실상 올해가 CES에서 PDP를 만나는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스마터(Smarter) TV !=이번 전시회에의 또 다른 포인트는 ‘스마트 경쟁’이다. 지난 3년간 콘텐츠 확보 수준에서만 머물러온 스마트 TV지만 올해에는 사용자 편의성과 운영체계(OS)의 개방성 확대 등을 중심으로 한층 강화된 제품이 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경우 ‘음성인식’ 깊이를 더했다. 지난해까진 11개국에서만 지원되던 음성인식 기능을 23개국으로 대폭 늘렸다. 자연어 검색의 수준도 훨씬 높였다. 손가락 동작만으로 TV를 제어하는 ‘핑거 제스처(Finger gesture)’ 기능도 추가됐다. 손가락만으로 TV 채널을 바꾸고 음량을 조절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찾는 것이 가능하다. 손가락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회전시키면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거나 동영상이 종료되는 등 조작의 직관성이 높아졌다.

LG전자의 경우는 하드웨어가 강화되고 웹OS가 장착된 스마트TV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기존 1㎓ 이하의 AP와 512MB 수준의 램 대신 2.2㎓의 듀얼코어AP와 1.5GB 용량 램(RAM)이 장착된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회사 측의 설명이다. 웹OS TV가 등장할 경우 LG전자가 운용하는 스마트TV 플랫폼은 기존의 주력인 ‘넷캐스트 4.0’ ‘구글TV’ 등 총 3종류가 된다. 어떤 형태의 스마트 기기나 운영체계와도 연동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발 4K ‘열풍’=‘4K’로 표현되는 UHD TV를 앞세운 중국업체들의 공세도 거셀 전망이다. 특히 세이키(Seiki), TCL, 하이센스(Hisense) 등의 업체들이 삼성 LG제품의 5에서 10분의 1수준의 ‘초염가 UHD TV’ 모델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화소수만 충족할 뿐 UHD TV라고 보기에는 조악한 제품들이지만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을 내세우고 있어 우습게만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과 LG는 ‘프리미엄’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주 세계 최초, 최대 크기의 105인치 커브드(곡면형) UHD TV를 공개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홍승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