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경기전망 양극화

주산연 10월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발표

이러다 지방서 새 아파트 사라지겠다…주택사업경기전망 양극화 [부동산360]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성북구 지역의 아파트 모습.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수도권과 비수도권 주택사업경기전망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택사업자들은 수도권 주택경기가 전월 대비 나아질 것이라고 판단했고 비수도권은 더 악화되리라 내다봤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이달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를 전망한 결과 전국 지수는 전월대비 4.6포인트(p) 하락한 81.6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1.3p 상승한 107.4로 전망됐고, 비수도권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5.9p 하락한 76.0으로 전망됐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뜻하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수도권 가운데 경기는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며 8.0p 상승(102.5→110.5)했고, 인천은 세달 연속 변동없이 기준선(100)을 유지한 반면, 서울은 4.0p 하락해 111.9로 전망됐다.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울과 그 인접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국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이 사업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의 경우 5.9p 하락한 76.0으로 전망됐는데 광역시지역은 모두 하락해 평균 8.9p(87.7→78.8) 하락했고, 도지역은 평균 3.6p(77.6→74.0) 하락했다.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 등 대출 강화와 주담대 금리 인상 등이 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비수도권의 주택가격 회복세도 더딤에 따라 사업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광역시권은 모두 하락했는데, 대전이 17.7p(100.0→82.3)로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어 대구 17.6p(95.8→78.2), 광주 11.1p(66.6→55.5), 부산 4.9p(80.9→76.0), 울산 1.9p(89.4→87.5), 세종 0.4p(93.7→93.3) 순이었다. 도지역은 경남 6.7p(66.6→73.3), 경북 5.2p(73.3→78.5), 충남 4.6p(80.0→84..6)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강원 20.0p(100.0→80.0), 충북 12.7p(72.7→60.0), 전북 6.4p(83.3→76.9), 제주 4.2p(76.4→72.2), 전남 2.1p(68.7→66.6) 순으로 내렸다. 대전은 지역 경제 침체와 아울러 지역 내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구 순유출도 지난 4월부터 증가세에 있어 사업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경남은 아파트 매매가격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으며, 준공후 미분양 물량 또한 지난 5월부터 감소 중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 급격한 지수 하락에 대한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달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전월대비 2.1p 하락한 91.6으로 나타났고, 자금조달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85.2로 기록됐다. 자재수급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한 배경에는 여전히 자재가격이 높고, 공급 불안정 요인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수요는 줄었지만 시멘트 단가는 여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골재 공급은 신규 채취원의 감소 및 수급제한 규제로 인해 여건이 악화됨으로써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자금조달지수는 전월과 변동 없이 보합으로 나타났다. 주산연 관계자는 "PF 대주단의 감독 하에 부실 사업장 정리가 진행되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사업자들은 2금융권의 충당금 추가 적립 및 신규 대출 제한으로 인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또 주택시장은 일부 인기 지역을 제외하고는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