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종가 4만3077.70…사상 최고치
엔비디아, 3.13% ↑… TSMC·브로드컴 강보합
모건스탠리 3분기 실적 상승으로 주가 최고치 경신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전날(15일) 반도체 설비기업 ASML이 촉발한 충격으로 휘청이던 미 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안정세를 되찾았다. 특히 주요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16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28포인트(0.79%) 오른 4만3077.7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마감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21포인트(0.47%) 상승한 5842.47에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1.49포인트(0.28%) 오른 1만8367.08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다른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전날 발생한 네덜란드의 반도체 설비 기업 ASML의 ‘실적 충격’ 여파는 이날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이날 3.13% 뛰었고 TSMC와 브로드컴도 강보합을 기록했다. Arm은 1%,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4% 넘게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0.21% 상승으로 마쳤다.
시장 회복에는 기술 업종 제외한 기업들의 ‘호실적’도 한몫했다.
이날 실적 발표를 한 모건스탠리는 3분기 실적이 골고루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6.5% 뛰었고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유나이티드항공 또한 예상보다 나은 3분기 실적과 함께 4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낙관적으로 제시하면서 주가가 12% 넘게 급등했다.
미국 증시의 우량 기업들은 3분기에도 전반적으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에 속한 기업 중 약 50곳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그중 79%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UBS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S&P500지수에서 아직은 돈을 뺄 때가 아니지만 강력한 대차대조표와 일관된 수익을 창출하는 양질의 기업에 선택적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권했다.
샘 스토발 CFRA리서치 수석 투자 전략가는 “보통 선거 연도의 9월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플러스 수익률이었다”며 “그럴 경우 일반적으로 10월도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았으나 올해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날(16일) 국내 증시는 ASML의 실적 부진 충격으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3.09포인트(0.88%) 내린 2610.36으로 마감했고, 지수는 전장보다 26.75포인트(1.02%) 내린 2606.70으로 출발해 하락세를 지속했다.
특히 반도체주가 곧장 영향을 받았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6만전자’에 올라선 지 사흘째 전날 대비 2.46% 하락해 5만9500원을 기록하며 다시 ‘5만전자’로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18% 내려 18만8700원으로 장을 마감해 ‘18만닉스’가 됐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주의 빠른 회복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국내 반도체 관련주의 향방은 TSMC(17일)와 엔비디아(11월 14일)의 실적 발표 결과로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오는 17일 TSMC 실적 등을 확인하며 투심과 외국인 매수세 회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ASML 실적 충격으로 국내 반도체 관련주 주가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겪겠지만, 중장기적 추세는 TSMC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결과가 좌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