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택시’ 테슬라 급락세에 삼성SDI·LG엔솔 등 2차전지株 약세 [투자360]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AFP]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로보택시' 실망감에 급락하자 14일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전 거래일보다 3.75% 하락한 35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1.13%), 포스코퓨처엠(-2.23%), LG에너지솔루션(-1.22%), 엘앤에프(-3.86%) 등도 일제히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2.76%), 에코프로비엠(-2.76%), 엔켐(-4.15%), 대주전자재료(-0.59%) 등이 약세였다.

이날 기관의 순매도 1, 2위인 종목은 각각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였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미국 금리 인하, 로보택시 기대감 등에 따른 업황 기대감에 이차전지 종목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는데, 로보택시 공개 이후 실망 매물이 출회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테슬라는 지난 10일 밤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열고 운전대와 페달 없이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의 시제품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차 가격이 대당 3만달러(약 4000만원) 미만으로 낮아질 수 있고 2026년에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제품에 적용될 자율주행 기술의 구체적인 내용과 규제 문제에 대한 해결책, 수익 창출 방안 등의 정보가 언급되지 않으면서 발표 내용이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로보택시 공개 다음 날인 11일에는 주가가 8.78% 급락했고 시가총액 순위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로보택시 기대감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던 이차전지 밸류체인 종목에 실망 매물이 동반 출회했다"고 분석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센서를 활용하는 경쟁 업체 대비 카메라만을 사용하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방식은 가격 경쟁에서 우위에 있으나 신뢰성에는 논란이 있다"며 기술과 안전 규제 장벽을 돌파할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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