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두께가 1㎝ 폴더블폰을 출시한다. 중국 업체들이 신제품을 쏟아내며 폴더블폰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자, 삼성전자도 두께를 줄여 반격에 나섰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SE)’를 출시한다. 접었을 때 두께는 10.6㎜, 펼쳤을 때는 4.9㎜로 전망된다. 이는 ‘갤럭시 Z 폴드6’보다 각각 1.5㎜, 0.7㎜ 얇은 수치다.
또한, 갤럭시 Z 폴드 SE는 삼성전자의 최고가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고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6는 1TB 기준 국내 출고가가 270만원으로, 갤럭시 Z 폴드 SE의 출고가는 3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 폴더블폰’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맞선 삼성전자의 반격으로 풀이된다. 중국 업체들은 두께를 줄인 폴더블폰을 지속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키워 나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23%로, 처음으로 화웨이(35%)에 1위를 내줬다. 또 다른 중국 업체 아너(12%), 모토로라(11%), 오포(8%)도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중국 및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성장세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은 폴더블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주의 깊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업체들은 하반기에도 두께를 줄인 폴더블폰을 쏟아내고 있다. 바형 스마트폰 대비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샤오미가 7월 선보인 ‘믹스 폴드4’는 두께가 9.47㎜에 그친다.
아너는 9월 국제가전박람회 ‘IFA 2024’에서 두께 9.3㎜인 ‘매직V3’를 공개하며 갤럭시 Z폴드 시리즈와 두께를 비교한 광고 이미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얇은 차세대 제품이 온다(The Next Big Thin Is Coming)’는 문구가 함께 쓰여있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출시했다. 화웨이 메이트 XT는 ‘Z형태’로 접히며, 완전히 폈을 때 태블릿 PC 수준인 10.2인치로 늘어난다. 1TB 모델의 출고가는 2만3999위안(약 453만원)으로 고가에 해당하지만, 사전 예약판매에서만 650만명 넘는 구매자가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