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진짜 큰일난다” 화웨이에 밀린 삼성…결국 두께 ‘1㎝폰’ 내놨다
화웨이 메이트 XT. [유튜브 TechTablets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두께가 1㎝ 폴더블폰을 출시한다. 중국 업체들이 신제품을 쏟아내며 폴더블폰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자, 삼성전자도 두께를 줄여 반격에 나섰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갤럭시 Z 폴드 스페셜 에디션(SE)’를 출시한다. 접었을 때 두께는 10.6㎜, 펼쳤을 때는 4.9㎜로 전망된다. 이는 ‘갤럭시 Z 폴드6’보다 각각 1.5㎜, 0.7㎜ 얇은 수치다.

또한, 갤럭시 Z 폴드 SE는 삼성전자의 최고가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고가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6는 1TB 기준 국내 출고가가 270만원으로, 갤럭시 Z 폴드 SE의 출고가는 3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다 진짜 큰일난다” 화웨이에 밀린 삼성…결국 두께 ‘1㎝폰’ 내놨다
갤럭시 Z 폴드6. [권제인 기자/eyre@]

‘1㎝ 폴더블폰’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맞선 삼성전자의 반격으로 풀이된다. 중국 업체들은 두께를 줄인 폴더블폰을 지속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키워 나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점유율은 23%로, 처음으로 화웨이(35%)에 1위를 내줬다. 또 다른 중국 업체 아너(12%), 모토로라(11%), 오포(8%)도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중국 및 해외 시장을 공략하면서 성장세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은 폴더블 시장 내 점유율 확대를 위해 주의 깊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다 진짜 큰일난다” 화웨이에 밀린 삼성…결국 두께 ‘1㎝폰’ 내놨다
아너의 ‘매직V3’ 광고 이미지. [아너 홈페이지 캡처]

중국 업체들은 하반기에도 두께를 줄인 폴더블폰을 쏟아내고 있다. 바형 스마트폰 대비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샤오미가 7월 선보인 ‘믹스 폴드4’는 두께가 9.47㎜에 그친다.

아너는 9월 국제가전박람회 ‘IFA 2024’에서 두께 9.3㎜인 ‘매직V3’를 공개하며 갤럭시 Z폴드 시리즈와 두께를 비교한 광고 이미지를 게재하기도 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얇은 차세대 제품이 온다(The Next Big Thin Is Coming)’는 문구가 함께 쓰여있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을 출시했다. 화웨이 메이트 XT는 ‘Z형태’로 접히며, 완전히 폈을 때 태블릿 PC 수준인 10.2인치로 늘어난다. 1TB 모델의 출고가는 2만3999위안(약 453만원)으로 고가에 해당하지만, 사전 예약판매에서만 650만명 넘는 구매자가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