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에 무순위까지 넘겨졌지만
84㎡ 20억원대 거래되자 소형 매매 문의 부쩍 늘어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이 입주를 한달 여 앞두고 비교적 가격 접근성이 높은 소형평형 문의가 늘고 있다. 다만 분양권은 실거주 의무가 적용돼 거래가 안되고, 조합원 입주권은 주택이 되기 전 상태로 한 채만 매매가 어렵다는 점이 관건으로 꼽힌다.
15일 중개업계 등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 소형평형 매수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둔촌동 인근 한 공인은 “지난달부터 소형평형을 매수하고 싶다는 문의가 크게 늘고있다”면서 “가격 접근성이 다른 중·대형 평형보다 높아, 최근에는 중·대형보다 소형에 대한 문의가 더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신축에 1만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프리미엄까지 더해진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권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형평형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다.
당초 2022년 분양 당시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무순위까지 내려온 미계약 가구는 모두 소형평형이었다. 전용 59㎡, 84㎡ 등은 예비당첨자 선에서 계약이 이뤄졌지만 소형평형은 계약 완료까지 시일이 걸렸다. 당시 ▷29㎡ 4억원 후반~5억원 초반 ▷39㎡ 6억원 중반~7억원 초반 ▷49㎡ 8억원 대로 분양이 이뤄졌다.
단, 올림픽파크포레온 소형평형 거래는 현재 쉽지 않다. 강동구 아파트는 비규제, 과밀억제권역에 해당돼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1년으로 단축되긴 했으나 실거주 2년 의무가 적용돼 해당 기간을 거주한 후 매도할 수 있다. 조합원이 가진 소형 매물의 경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조합원 매물은 대다수가 ‘1+1’로 배정됐는데, 소유권 보존등기가 완료된 후에야 ‘권리’가 ‘주택’으로 바뀌어 분리 매도가 가능하다. 이전까지는 ‘1+1’을 묶어 조합원 지위양도 형태로 거래할 수 있다. 둔촌동 공인은 “이달 1일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전용 39㎡ 11억원 직거래가 신고됐는데 아마 제도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거래를 했거나 두 채를 한꺼번에 거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날 기준 소형평형 매매 호가는 천차만별이다. 네이버페이부동산 등 중개 플랫폼에 따르면 전용 29㎡는 23억원대, 전용 39㎡는 16억원에서 25억원대로 나타났다. 전세 호가는 전용 29㎡가 3억원대, 39㎡는 5억원대, 49㎡는 6~7억원대로 나와있다.
한편 11월 27일 입주를 앞둔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이달 14일까지 사전점검을 마치고 본격 입주 준비에 돌입한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32가구로 송파구 헬리오시티(9510가구)를 넘어 단일 단지 기준 국내 최대 규모 아파트 단지이다. 규모가 큰 만큼 보니 현대건설·롯데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진행했다. 2년 전 올림픽파크 포레온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13억원대였으나 최근 같은 평형 입주권 거래금액은 23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