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와 ‘인캐빈 센싱’ 협업

음주·졸음운전 등 부주의 교통사고 예방

시트, 공조 등 맞춤 조절…운전 중 심박수 체크도

“AI가 운전자 얼굴·차량 내부 인식” LG전자, ‘사고 예방’ 솔루션 고도화
LG전자 인캐빈 센싱 솔루션이 운전자의 안면을 인식해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LG전자가 한국도로공사와 운전자 및 차량 내부를 감지·분석해 사고를 예방하는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 솔루션을 고도화한다.

LG전자 VS연구소는 지난 10일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과 ‘운전자 요인 사고 예방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상용 VS연구소장(전무), 조남민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인캐빈 센싱 솔루션 기술 고도화를 통해 음주운전과 졸음운전, 운전 중 휴대폰 사용 등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사전에 감지해 예방한다.

LG전자가 개발중인 차세대 인케빈 센싱 솔루션은 AI 기술을 적용해 운전자 얼굴을 인식한다. 운전 중에는 심박수 모니터링 기능으로 건강 상태도 체크하며 시트, 공조, 조명 등을 알아서 조절할 수도 있다. 운전자는 음성 제어와 시선 추적 기술을 통해 차량 디스플레이에 손대지 않고 손 제스처만으로 기능 제어가 가능하다. 하차 할 때는 내부 환경을 감지해 지갑이나 스마트폰 등이 남아 있는 경우 알려주기도 한다. 지난 4월 ‘제 37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EVS37)’에서 LG전자는 차세대 인케빈 솔루션 콘셉트를 발표한 바 있다.

LG전자와 도로교통연구원은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로 테스트한 운전자 반응 데이터를 LG전자의 인캐빈 센싱 솔루션에 적용한다.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는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실제 도로에서 재현하기 어려운 극한의 상황을 구현해 다양한 주행 테스트를 할 수 있는 도로교통연구원의 시설이다. 양사는 협약을 통해 더 나아가 운전자 부주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인캐빈 센싱 관련 정책 및 표준화 제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차량 안전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치가 계속 높아지면서 운전자와 차량 내부를 감지하고 분석해 사고를 예방하는 인캐빈 센싱 기술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 안전평가(NCAP,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인캐빈 센싱을 중요한 항목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인캐빈 센싱, 전방 카메라, 레이더 등이 포함된 글로벌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 시장 규모가 2025년 253억 달러에서 2030년 532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