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불편한 진실…결국 터졌다?”
넷플릭스가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계급 전쟁’으로 대박을 내면서, 수면 아래 있던 넷플릭스의 세금 문제가 결국 터졌다.
업계 및 정치권에서는 넷플릭스를 겨냥해 “합당한 세금을 내야 한다”는 주장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넷플릭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8233억원을 기록했지만 법인세는 고작 36억원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본사로 대부분의 금액을 송금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대로 낮아졌기 때문인데, 국정감사에서 넷플릭스가 일부러 영업이익 규모를 축소해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넷플릭스코리아가 본사로 보내는 매출원가비율이 2019년 70%에서 2022년에는 무려 87%까지 치솟았다”며 “영업이익 규모를 축소하고 세금을 회피하려는 의도 아니겠냐”라고 꼬집었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넷플릭스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1.2%에서 지난해 1.5%로 4년간 단 0.3%포인트 늘어난 반면, 넷플릭스 본사의 영업이익은 13%에서 21%로 뛰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넷플릭스는 2021년 국세청으로부터 탈세 혐의로 780억 원을 추징받았지만 불복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무임승차를 언제까지 두고볼 것인가”라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국내 OTT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며 “흑백요리사 열풍으로 올해 실적도 지난해 못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결국 돈은 미국으로 다 가져간다”고 비판했다.
넷플릭스가 지난달 17일 처음 선보인 흑백요리사는 국내외에서 열풍을 일으켰다. 공개 직후부터 한국 넷플릭스 순위 1위는물론 홍콩과 싱가포르, 대만 등 4개국 1위를 포함해 총 18개국에서 톱10에 올랐다.
특히 한국 예능으로는 처음으로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권) 부문 1위를 3주째 차지했다.
앱 통계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국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 1월 1401만명을 기록한 이후 흥행 콘텐츠 부재로 이용자 수가 꾸준히 감소해 1000만명대를 간신히 유지해 왔다. 그러다 흑백요리사가 대박을 내며 지난달 이용자수가 전달 대비 4% 증가한 1166만명 대를 기록했다. 특히 흑백요리사 화제성이 극대화된 10월 1일에는 일간활성이용자수(DAU)가 올들어 최고 수준인 322만명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