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43.06%, 2013년 이후 최고 수치
민주당-조국혁신당 신경전 사이 ‘진보당’ 급부상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율이 40%를 넘어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간 민주당과 혁신당이 민주당의 텃밭인 영광을 두고 신경전을 주고 받는 사이 바닥 민심 다지기에 집중한 진보당이 급부상하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 선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에서 선거인 4만5248명 중 1만9484명이 투표에 참여해 43.06%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5개 선거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2013년 이후 기록된 영광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2014년 영광 지방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22.74%, 2018년은 33.21%, 2022년은 41.68%를 각각 기록했다.
전남 영광은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여겨져온 지역이지만, 조국 대표 등 혁신당 의원들이 공식 선거운동 전부터 호남 월세살이를 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면서 야권 격전지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호남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매머드급 캠프를 차려 우월한 조직력을 앞세운 선거전에 돌입했다. 그런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이 아닌 진보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하는 의외의 결과가 나오면서 어느 당 후보도 당선을 예측하기 어려운 3파전 구도가 됐다.
리얼미터가 남도일보 의뢰로 지난 7~8일 영광군 만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광군수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이석하 진보당 후보는 35.0%, 장세일 민주당 후보는 33.4%, 장현 혁신당 후보는 27.4%로 나타났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9월 리얼미터 조사에선 19.0%의 지지율에 그쳤지만, 불과 한 달 만에 16.0% 포인트(p)가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기사에 쓰인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가상번호(95%)·유선 RDD(5%) 자동응답(ARS) 조사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18.8%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