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해, 푸틴” 이틀째 러시아 법원에 사이버 공격
지난 3월 18일, 한 남성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선거 캠프 본부에서 TV 화면을 응시하는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우크라이나 해커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72세 생일을 맞아 이틀째 러시아 법원과 국영방송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O팀’이라고 자칭한 해커들은 푸틴 대통령의 생일인 전날 그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는 외설적인 메시지 게시와 함께 이 같은 공격을 시작했다. 해커들은 러시아 법원 정보시스템을 공격해 법원 웹사이트를 다운시키고 법원 서류와 판결문을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바시키르공화국(바시코르토스탄)의 수도 우파에서는 일부 법원이 해킹 공격으로 인해 이날 예정된 심리를 연기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주 법원은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자체 웹사이트가 “기술적인 이유”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시민들에게 온라인으로 법률 서류를 제출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주요 국영 TV 채널과 라디오 방송을 소유한 전러시아 국립 TV·라디오 방송사(VGTRK)도 해킹 공격을 받아 온라인 방송에 차질을 빚었다. 친크렘린 성향 매체인 가제타루(gazeta.ru)에 따르면 로시야1과 로시야24 등 국영 방송과 80여개 지역 방송국이 해킹 피해를 봤다.

VGTRK는 자사 시스템이 해킹으로 심각한 피해를 보지 않았다며 8일 온라인 방송을 재개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