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인지도 확대·지속적인 소비 유도 효과

관광지 중심 외국인 상권·숙박업소 등 공략

팝업 성지 ‘성수’ 밖으로…K-푸드, 외국인 관광객 겨냥 본격화 [푸드360]
농심이 서울 중구 명동 코리아마트와 협업해 선보인 ‘K라면 슈퍼마켓’. [농심 제공]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전 세계에서 K-푸드 열풍이 불자 식품 업체들이 방한한 외국인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제품 경험 기회를 제공해 K-푸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소비를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험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마케팅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늘어나는 외국인 소비자 잡기에 나선 것이다.

특히 식품 업계에서는 팝업스토어(임시매장·이하 팝업) 형태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에서 팝업 성지라 불리며 내국인 방문객으로 붐비는 성수보다는, 외국인 관광객이 밀집한 지역을 주로 공략하는 것이 특징이다. 성수에는 뷰티·패션·식품 브랜드의 팝업이 몰려 있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겨냥을 앞세워 팝업을 진행한 농심(서울 중구 명동), 오리온(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BBQ(인천 파라다이스시티) 등은 모두 외국인 중심 상권 중 하나다. 유명 관광지 인근이거나 공항과 가까워 외국인 숙박 비중이 높은 곳 등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팝업 성지 ‘성수’ 밖으로…K-푸드, 외국인 관광객 겨냥 본격화 [푸드360]
오리온이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 선보인 ‘알맹이네 과일가게’ 팝업스토어. [오리온 제공]

응대 방식도 외국인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 내국인이 주 소비층인 일반 팝업과 달리 외국인이나 다국어가 가능한 현장 직원을 채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팝업 내부에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다국어 안내문을 배치해 팝업 및 제품 이해도를 높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을 찾은 관광객의 경우, 이미 한국 문화와 음식에 관심이 있는 만큼 홍보 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또 팝업은 마트와 백화점 등 일반 K-푸드 판매 채널에 비해 매장의 콘셉트가 색다르다. 팝업을 방문한 뒤 찍은 인증 사진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상에서 퍼지기 쉽다는 의미다.

한편, K-푸드 열풍으로 글로벌 소비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K-푸드 수출액은 매달 신기록을 쓰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라면·과자·음료·쌀 가공식품 등 농식품 수출액이 9조600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K-푸드에 대한 외국인의 호감도도 올라가고 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간한 ‘2024 해외한류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음식에 대한 외국인의 호감도는 2014년 44.8%에서 지난해 72.9%로 크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팝업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며 “직접 K-푸드 제품을 경험해 본 소비자들의 만족도도 크다”라고 말했다.

팝업 성지 ‘성수’ 밖으로…K-푸드, 외국인 관광객 겨냥 본격화 [푸드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