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후 직원 보상 등 놓고 노사갈등

반년간 교섭에도 합의점 못 찾아

‘美상장’ 네이버웹툰 파업하나…노조, 쟁의조정 신청키로
[사진=웹툰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네이버웹툰 노사가 나스닥(NASDAQ) 상장 후 추가보상을 놓고 반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가 파업 권한을 포함한 쟁의권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이하 네이버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노조는 8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한다.

올 4월부터 네이버웹툰 사측과 대화에 나섰지만 9차례에 걸친 교섭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조정 절차를 밟기로 한 것이다.

가장 주된 쟁점은 상장에 따른 추가 보상 문제다.

네이버웹툰의 모기업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지난 6월 뉴욕증시에 상장했지만, 임원 등을 비롯한 일부 인력에 보상이 집중되고 있다고 노조는 지적했다.

특히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상장을 통해 현금 보너스만 3000만달러(약 418억원) 등을 받았고, 보통주 1만4천815주에 대한 양도제한 조건부주식(RSU)과 346만1670주를 주당 11.04달러에 살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반해 사원들은 상장에 따라 받는 보상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IPO 추가 보상 재원 규모와 기준 등을 같이 만들자고 사측에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보상이 (특정 인물에) 쏠리는 것을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또 노동조합 전임자 처우와 활동 시간 보장, 전환 배치 시 노사 합의 등도 쟁점이다.

네이버웹툰은 규모를 불리면서 인수·합병과 분사를 거듭해왔는데, 사원들이 성격이 판이한 조직으로 급작스럽게 인사 발령을 받지 않도록 보호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쟁의 조정 기간은 신청이 있는 날부터 10∼15일이며 당사자의 합의로 연장할 수 있다. 이 기간 안에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노동조합은 파업 등을 포함한 쟁의 행위에 들어갈 수 있다.

노조 측은 최악의 경우 파업 가능성까지도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