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SM 새 연습생인 줄 알았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NCT의 멤버 유우시가 한 여성과 찍은 댄스 챌린지 영상이 화제다. 실제 사람과 함께 찍은 것 같은 모습이지만, 사실 여성의 정체는 SM엔터테인먼트가 만든 가상인간(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nævis)다. 나이비스는 지난달 정식으로 데뷔한 가운데, 문화 예술계에서 가상 인간의 활동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나이비스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NCT 멤버 유우시와 나이비스가 함께 찍은 댄스 챌린지 영상을 공개했다. 나이비스의 데뷔곡인 ‘던(Done)’에 맞춰 함께 안무를 하는 모습이다.
인상적인 것은 영상 속 나이비스다. 나이비스는 편안한 트레이닝 복 차림으로 안무를 소화하고 있다. 기존 가수들이 연습실이나 대기실에서 찍은 챌린지 영상과 분위기가 거의 유사하다. 그동안 사진이나 뮤비에서 공개됐던 나이비스의 모습보다 훨씬 더 자연스러워 실제 사람과 구별이 어려울 정도라는 평가가 많다.
나이비스는 SM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인 첫 버추얼 아티스트다. 지난달 10일 데뷔곡 ‘던(Done)’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정식으로 데뷔했다. 데뷔에 앞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에스파의 무대에 함께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나이비스는 지난 6월 에스파의 단독 콘서트에서 깜짝 무대를 선보였다. 나이비스는 에스파 멤버들을 도와주는 역할로 신비로운 매력의 퍼포먼스 무대를 선사해 큰 관심을 끌었다.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문화, 예술계에서 버추얼 아티스트의 등장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하이브 자회사인 수퍼톤은 최근 버추얼 걸그룹 신디에잇을 데뷔시켰다. 이에 앞서 게임업체인 넷마블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합작해 만든 버추얼 아이돌 걸그룹 ‘메이브’를 선보였다. 메이브는 유튜브에서 단일 영상으로 285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가상 뮤지션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버추얼 아티스트의 완성도가 훨씬 정교해졌다는 점도 문화, 콘텐츠 업계가 제작에 뛰어드는 이유로 꼽힌다. 아티스트 개인의 변수나 사건, 사고 등에서 자유로워 안정적인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결국 문화, 컨텐츠 업계에선 버추얼 아티스트가 실제 아티스트를 뛰어넘는 수준까지 활동 영역을 대체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가상인간 ‘버추얼 아이돌’이 국내에 처음 등장한 건 1998년이다. 당시 사이버 가수 ‘아담’이 활발히 활동했지만, 흥밋거리에 그쳐 시장에 안착하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