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미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26일 국내 반도체주도 모처럼 일제히 반등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2%(2500원) 오른 6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보다 9.44%(1만5600원) 상승한 18만900원을 기록했다. DB하이텍도 1.74%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 장비주는 더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 미래반도체(17.36%), 엑시콘(17.03%), 피에스케이홀딩스(11.61%), 테크윙(9.61%), 한미반도체(7.13%)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주로 분류되는 159곳 중 148곳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온기가 전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후 발표된 마이크론 3분기 실적은 주당순이익(EPS)이 1.18달러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웃돌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다른 데이터센터용 DRAM 매출 호조 등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제시하면서 국내 반도체주도 한고비를 잘 넘겼다"며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 호전을 기대했다.
다만 "10월 초 한국의 9월 수출 동향 및 삼성전자 잠정실적, 10월 말 SK하이닉스 실적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주가에 노이즈가 낄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