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개혁열차는 간다” 정책 의지
채상병·김여사 특검 거부권 행사 전망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만찬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간의 관심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독대 성사 여부에 쏠려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지켜보자”며 즉답을 피하고 있다. 대통령실의 미온적인 반응에는 독대 성사 전 한 대표의 요청이 언론에 먼저 공개된데 따른 불쾌함이 크다. 특히 체코 순방 기간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체코에서 쌓은 성과가 다 묻혔다”는 불만이다.
대통령실은 전일 한 대표와의 독대 여부에 대해 “만찬을 하기로 했으니 상황을 좀 보자”고 밝혔다. 이날도 대통령실은 추가 입장을 내는 대신 말을 아끼고 있다.
내일 만찬에서는 의정 갈등 외에도 민생 이슈, 거부권 정국 등 다양한 현안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추석 연휴 직후인 지난 19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해병대원 특검법, 지역화폐법을 강행처리한 상태다. 해당 법안에 대해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가 불가피한만큼 야당 공세에 맞서기 위해 어느때보다 당정화합이 불가피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해당 법안은 거부권 행사 시점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했다. 여기에 그간 있던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동반 하락의 해법을 찾아야 할 필요성도 있다.
하지만, 독대에 대해서는 차가운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보도된 시기가 윤 대통령의 체코 순방 중이었다는 점에서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체코 정상을 만나 원전을 포함한 다각도 협력 기반을 쌓아온 것이 한 대표와의 독대 성사 여부에 묻혔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나간 것 자체가) 대통령이 독대를 하는지 안하는건지 보겠다는 것 아니냐”며 “체코 성과보다 독대 여부만 모든 관심이 쏠려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개혁 열차를 타고 갈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는 그간 한 대표의 요구사항이 언론을 통해 먼저 나온데 따른 누적된 불만으로도 보인다. 2025년 의대 증원 유예안 등 민감한 문제가 대통령실과의 조율 없이 그대로 표면화됐다는 인식이다. 이 때문에 내일 만찬의 의미마저 퇴색된게 아니냐는 하소연도 쏟아진다. 설령 독대가 성사되더라도 언론을 통해 조율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또 다시 흘러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의견이 내부적으로도 공유된 상태다.
한편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다시 30%대로 회복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30.3%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3.3%포인트(P) 오른 수치다. 앞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일주일 전 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치인 27.0%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