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이름(사명)까지 바꿔가며 발버둥치지만 성매매, 마약과 같은 중범죄에 관대한 걸 보면 정말 모순의 극치.” (아프리카TV BJ 감동란 발언 中)
소속 BJ들의 잇따른 일탈로 논란을 빚고 있는 아프리카TV(숲·SOOP)가 결국 도마 위에 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국정감사에 정찬용 대표가 출석 요구를 받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BJ-시청자 간 사행성 유도 및 청소년 도박’이지만, 정 대표는 연달아 제기된 마약, 도박, 성매매 등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할 처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7일 열리는 방통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정 대표를 신청했다.
이 의원은 아프리카TV 전반적인 문제를 지적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이 의원실은 마약, 도박, 성매매, BJ-시청자 간 사행성 유도 및 청소년 도박 등 관련 자료 일체를 아프리카TV에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통위 국정감사가 열리는 날은 7일이다. 국정감사 전 종종 열리는 증인·참고인 ‘철회’ 등 재의결을 위한 상임위원회 개최 자체가 물리적으로 어렵다. 쉽게 말해 국회 차원에서 정 대표 출석을 철회할 일은 없다는 뜻이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아프리카TV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고 심각성을 파악했다”며 “각종 논란에 대해 전반적으로 질의할 것”이라고 의지를 나타냈다.
여러 논란에도 승승장구하던 아프리카TV로서는 난감해진 상황이다. 2013년 481억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3476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4억원에서 90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TV에서 ‘숲’으로 사명을 바꾸는 등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하지만 소속 BJ들 관련 논란이 연달아 제기되면서 빛이 바래는 모양새다. 불과 한달 전에는 소속 BJ인 감동란(본명 김소은)이 아프리카TV에 대해 “(일부 BJ의 경우) 실제로 형을 살거나 논란이 일더라도 문제없이 복귀해서 매달 수 천, 수 억원의 수입을 올리며 잘 살아간다”고 고발한 바 있다.
결국에는 정 대표가 갖가지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해야 할 판이다.
아프리카TV는 정 대표 국회 출석 여부에 대해 말을 아낀 채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