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6 국내 상륙…애플명동 가보니
[헤럴드경제=이영기·차민주 기자] “새벽 5시부터 기다렸습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아이폰을 써왔는데, 이번엔 전 세계 최초로 아이폰16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기대가 됩니다”
애플 아이폰16이 국내에 정식 출시된 20일, 서울 중구 ‘애플 명동’에서 만난 1호 구매자 김민재(28)씨는 들뜬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 씨가 1호 구매자 타이틀을 차지한 건 작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오전 8시께 애플 명동 앞에는 김 씨뿐 아니라 아이폰16 시리즈를 구매하기 위해 오전 5시부터 줄을 선 100여명의 인파가 긴 줄로 늘어서 있었다. 구매자들은 인천, 용인, 김포 등 수도권 각지에서 모였다.
특히 올해는 국적을 불문하고 모여든 구매 인파가 인상적이었다. 한국이 1차 출시국에 최초로 포함되면서, 동남아 등 주변국에서 온 구매자들로 예년보다 다양한 국적의 인파가 모였다. 외국어를 하는 현장 안내 요원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진풍경을 만들어내며, 아이폰16 시리즈가 드디어 국내 시장에 공식 상륙했다. 특히 이번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는 국내 시장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그간 국내 아이폰 팬들은 전 세계 주요국 출시 후에야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었다. 이번 아이폰16 시리즈부터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주요국과 함께 1차 출시국에 포함돼 시차를 고려하면 미국보다 더 빨리 신제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이날 출시 현장에서 구매자 대다수는 아이폰16 프로 등 상위 모델을 선택했다. 1~10호 구매자 중 1명을 제외하면 모두 아이폰16 프로와 프로 맥스를 구매했다. 1명은 아이폰16 플러스를 택했다.
이 같은 상위 모델의 인기는 앞서 진행된 국내 이통사 사전예약에도 반영됐다. SK텔레콤이 19일까지 진행한 아이폰16 시리즈 사전예약 결과에 따르면 아이폰16 프로의 구매 비중은 전체 예약 가운데 65%로 가장 컸다. 뒤이어 아이폰16 프로 맥스, 아이폰 16, 아이폰16 플러스 순으로 많았다. 주로 상위 모델에 인기가 몰렸다.
색상별 선호도는 아이폰16 프로 모델에서는 신규 출시 색상인 데저트 티타늄의 비중이 25%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아이폰16, 아이폰16 플러스 등 기본 모델에서는 화이트 티타늄이 약 50% 수준으로, 가장 많았다.
사전예약 연령별 비중으로는 20~30대 고객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20대 고객이 전체 예약의 약 35%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도 자사 온라인몰 '유플러스닷컴'에서 진행한 사전예약을 분석한 결과, 아이폰16 프로(256GB)의 구매 비중이 전체 예약 가운데 55%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또 가장 인기 있는 색상은 화이트 티타늄(34%)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 외에도 애플워치 10 등 다양한 신제품을 국내에서 공식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