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순방 막바지 준비도
응급의료 공백 최소화 총력
김 여사, ‘배우자 외교’ 이어질듯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동안 병원, 경찰서, 소방서, 군부대 등을 찾는다. 김건희 여사는 사회적 약자를 돕는 봉사활동을 가질 예정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체코 순방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나서는 등 연휴 기간 동안 ‘따로 또 같이’ 행보를 할 전망이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부터 의료, 치안 및 재난안전, 국가현안을 살피기 위한 현장방문에 돌입한다.
전일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임에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 찾아 격려, 감사를 전할 예정”이라며 “응급의료센터 포함해 병원 두곳, 경찰서, 소방서, 군부대 방문해 격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가장 큰 현안인 응급의료 공백 최소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명절 직전 전후로 전통시장 을 찾았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설에는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직전인 8일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시장을 찾았었다.
대통령실은 의료개혁의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는 ‘추석 응급실 대란’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연휴에 국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경우, 향후 의대증원 외에도 각종 개혁안 추진에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오는 25일까지 ‘추석 명절 비상 응급 대응 주간’을 운영할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정부에 따르면 설 연휴에 하루 평균 3600개 병·의원이 문을 열었지만 이번에는 8000개의 당직 병·의원들이 환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별개로 김 여사는 추석을 맞아 봉사활동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일 “사회적 약자를 위해 따뜻한 손길을 전하는 마음을 전하는 봉사활동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추석, 설날, 크리스마스 등 특정 때에는 와달라는 요구가 많다”며 “최소한은 가야하는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서울역 쪽방촌을 찾아 자원봉사를 한 사실이 알려진 뒤, 최근엔 공개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도보 순찰을 했다.
대통령실이 이번 추석 김 여사의 봉사활동 계획을 시사하고, “영부인의 역할은 대통령이 챙기지 못하는 곳의 목소리를 함께 듣는 역할도 있다”고 한 만큼 향후 행보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윤 대통령 부부는 체코 순방을 위한 준비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19일부터 22일까지 2박 4일간 일정으로 체코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순방에는 김 여사도 동행한다. 그간 해외 순방에서 김 여사가 ‘배우자 외교’를 해온만큼 이번에도 역할이 부각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방문을 통해 한-체코 간 원전 동맹을 구축하고, 원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팀코리아의 확고한 협력의지를 전달할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일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으로 우리기업의 원전사업 수주가 확정되도록 세일즈 외교를 전개한다”며 “나아가 한미가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글로벌 원전동맹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이 내년 한-체코 수교 35주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수립 10주년을 앞두고 양국 협력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