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 주목하는 오메가3·단백질 결합
숙면에 좋은 영양소도 풍부…업계 주목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고소한 간식으로 불포화지방 섭취를 늘리려면 씨앗도 좋다. 견과류보다 소비는 적지만, 영양소는 견과류 못지않다.
씨앗류 중에서도 최근 주목받는 건 호박씨다. 호박씨는 글로벌 식품 트렌드를 이끄는 미국 식품업체가 주목하는 식재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지사는 미국에서 호박씨가 차세대 기능성 스낵 재료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놀라, 시리얼, 쿠키 등 다양한 스낵에 호박씨를 첨가하는 사례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테크나비오는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미국의 호박씨 시장이 연평균 13%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 세계 식품업계가 호박씨를 지켜보는 이유는 영양소가 풍부해서다. 특히 글로벌 메가 트렌드인 ‘오메가3’와 ‘숙면에 좋은 성분’이 모두 들어있다.
호박씨의 지방에는 오메가3가 많다. 같은 씨앗류인 해바라기씨의 지방은 대부분 오메가6다. 일반적으로 현대인은 오메가6 섭취량이 많아 오메가3의 보충이 권고된다. 국제학술지 ‘영양학진보(2023)’에 소개된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연구진 논문에 따르면 오메가3의 보충은 심혈관 관련 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숙면과 심리 안정을 돕는 트립토판과 마그네슘도 풍부하다. 트립토판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우리 몸에서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호르몬 생성을 돕는다. 평소 불면증이나 불안 증상이 있다면 고열량 간식 대신 호박씨를 먹으면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호박씨(말린 것) 1회 섭취량인 30g당(이하 기준 동일) 트립토판 함량은 약 142㎎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트립토판의 하루 섭취량은 4㎎x체중(㎏)이다. 50㎏이라면 하루 200㎎이 필요하다. 마그네슘 함량은 150㎎이다. 하루 권장섭취량의 47%에 달한다. 식물성 단백질도 10g 들어있다.
다만 지방이 많은 호박씨의 특성상 견과류처럼 열량이 낮지는 않다. 30g에 164㎉다. 한꺼번에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하루 한 줌’, 30g 정도가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