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빈자산운용
“미국 대선, 부동산·인프라 투자에 큰 영향 없어”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누빈자산운용은 2일 한국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부동산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숀 리스 누빈 리얼이스테이트 미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글로벌 실물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2022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망세로 가격 발견이 쉽지 않았다"면서 이후에는 글로벌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과 금리 인하로 이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짚었다.
리스 대표는 "이런 환경이 되면 투자자들은 금리가 안정화했으니 투자할까 싶은 마음이 든다"며 "한국은 예외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소폭 상승했으나 그 외 나머지 나라들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밸류가 하락했다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 밸류에이션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물류와 리테일(백화점 등) 같은 섹터는 전년 대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도심 오피스와 교외 오피스, 아파트 등은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긴 했으나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리스 대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중앙은행 목표치인 2%에 근접하고 있고 금리가 급격하게 인하되진 않을 것이지만 점차 하향되는 상황에서 부동산 밸류에이션이 재편(리셋)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앞으로 부동산 인컴 수익이 상향될 만한 근거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가져올 부동산·인프라 투자 변화에 대해선 "누가 정권을 잡든 근본적인 변화를 예상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리스 대표는 "보호무역주의 같은 경우에는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크게 입장이 다르지 않다"며 임대료 상한제 같은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지방정부의 입김이 연방정부보다 훨씬 강하다고 말했다.
누빈운용은 농지·임야 투자 역시 민주당과 공화당이 모두 친농업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선거 결과에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부연했다.
미국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 자회사 누빈자산운용은 지난 6월 기준 총 1조2천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전 세계 32개국, 1300여곳의 기관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는 채권(35%), 주식(30%), 멀티에셋 등 대체투자(35%)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 가운데 부동산과 실물자산 규모는 약 1770억달러다.
국내에는 2014년 첫 기관 고객의 자금을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연을 맺었고, 국내 부동산과 인프라 영역에서 주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동빌딩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2022년 SK디앤디와 태양광 발전 합작법인(JV)을 설립해 투자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