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천포럼 19일 개막
올해 주제는 ‘AI와 SKMS’
AI 시장 주도권 전략 논의
최태원 회장 클로징 멘트
[헤럴드경제=한영대·김은희 기자] SK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이 1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개막했다. 이천포럼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맞서 혜안을 모색하기 위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안한 행사로 올해 8회를 맞았다. 특히 최 회장이 ‘AI 리더십’을 강조해 온 가운데, 이번 이천포럼을 계기로 SK가 전사적으로 AI의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 마련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전 9시에 개막되는 이천포럼 참석을 위해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행사 시작 약 1시간 전인 오전 8시께 일찍이 도착했고, 주요 계열사 CEO들은 이후 잇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이석희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SK온 사업에 어떻게 AI를 접목할지 고민하고 공부하기 위해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8시 55분께 행사장에 도착했다. 최 회장은 포럼 마지막 날인 21일에 포럼 성과를 공유하면서 클로징 스피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천포럼은 6월 경영전략회의, 10월 CEO 세미나와 함께 그룹 핵심 연례행사 중 하나다. 이날 포럼에는 SK 주요 경영진을 비롯해 AI 분야 각계 리더,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대한상의·울산상의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SK텔레콤 주도로 결성한 국내 유망 AI 스타트업 연합인 ‘K-AI 얼라이언스’ 소속 기업 대표도 참여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천포럼 주제는 ‘인공지능(AI)과 SKMS’이다. 글로벌 경제 화두로 떠오른 AI와 SK 경영철학인 SKMS(SK 경영관리체계)를 어떻게 접목할지 논의하는 것이다. 포럼 주요 의제는 ▷AI 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성공적 가치 창출 방안 모색 ▷AI 기반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한 변화관리 체계 ▷AI 시대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 혁신 등이다.
특히 AI 사업 수익성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날 포럼에서는 AI 사업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이달 초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라인을 점검하면서 “AI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AI의 거센 흐름 속에서 SK의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려면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효과적인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차세대 수익 모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날 오프닝 연설을 맡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현재 AI 시장은 데이터센터 등 공급자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수요 측면에서 AI를 통해 돈을 벌고 있는 개인 및 기업은 등장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럼에도 AI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 흐름이고, 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자만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AI 골드러시 때 SK그룹 멤버사 역량을 결집해 AI 반도체와 서비스, 인프라 분야 기회를 빠른 속도로 잡아낼 것”이라며 “AI 반도체 분야에서는 SK하이닉스가 승기를 잡고 있는데, 향후 82조원을 투자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과감히 투자해 (SK가) 리딩 컴퍼니로 거듭날 것”이라며 “데이터 센터 운영 시 대두되는 에너지 문제 해결 위해 그룹 에너지 계열사들의 솔루션을 집중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열린 첫 번째 세션은 ‘다가오는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이다. 현대 AI 아버지로 불리는 위르겐 슈미트후버 사우디 왕립 과학기술대(KAUST) 교수가 오프닝 기조연설을 맡는다. 슈미트후버 교수는 글로벌 AI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흐름을 공유할 예정이다.
두 번째 세션 ‘SK의 성공적 AI 사업 추진’에는 잭 카스 전 오픈 AI GTM(Go To Market) 담당 임원이 참석, AI 산업 생태계 확장 과정에서 비즈니스 기회 포착을 위한 실행전략에 대해 발표한다. 유경상 SK텔레콤 전사전략 담당도 SK그룹 AI 사업 전반 현황 등을 발제한다. 이후 세션에는 윤풍영 SK㈜ C&C 사장, 짐 스나베 지멘스 이사회 의장 등이 ‘AI 기반 DT 촉진 위한 변화관리 체계’에 대한 견해를 밝힌다.
AI 시대에 맞춰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혁신할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구성원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개인 업무생산성 제고 방안을 찾아보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주요 사례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둘째날인 20일엔 SKMS에 대한 이해와 공감도를 높이는 시간이 마련된다. 각 멤버사들은 사별 워크숍을 갖고 SKMS 기본 개념, 실천사례 들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경영 환경 변곡점마다 구심점 역할을 해왔던 SKMS를 다시 이해하고, 일선 현장에서 SKMS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마지막 날인 21일엔 최태원 회장 클로징 멘트와 함께 AI와 SKMS 실천 일상화를 위한 지혜를 모으는 시간이 마련된다.